[배터리전쟁] 미 ITC, LG화학-SK이노 최종 결정 연기...합의 급물살타나
[배터리전쟁] 미 ITC, LG화학-SK이노 최종 결정 연기...합의 급물살타나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10.27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법적 공방이 당분간 지속된다.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양사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한 최종판결을 오는 12월 10일로 연기했다.

당초 ITC는 이달 초 최종판결을 내릴 계획이었으나 같은달 26일로 미룬데 이어, 한번 더 판결을 연기하면서 총 두차례 결정을 늦췄다.

업계에서는 ITC 결정이 연기되면서 최근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극적 합의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공방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진=양사
사진=양사

■ ITC 결정 연기...왜?

ITC는 판결을 연기한데에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ITC가 한 차례 최종결정을 연기했을 때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

다만, 이번 결정 연기에 대해서는 ITC가 사안과 관련해 보다 심도깊게 살펴보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구체적인 연기 사유는 알 수 없으나, ITC가 45일이라는 긴 기간을 연장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사건의 보다 심도있게 살펴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LG화학 측은 최근 ITC가 다른 사건에 대해서도 2차로 연장되는 결정을 한 사례가 많고,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결정을 미룬 것이라고 해석했다. 

업계에서는 ITC가 연기 결정에 대해서는 수긍하면서도, 두 달 넘는 기간을 늦춘 것에 대해서는 이례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대선과 관련해 현지에서도 이번 결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만큼, ITC도 부담이 따를 것이라는 해석이다.

■ 양사 합의 가능성은

이번 연기에 대해 양사는 재판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합의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진정성을 가지고 소송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대화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는 것이 일관된 원칙"이라고 말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소송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도록 양사가 현명하게 판단해 조속히 분쟁을 해결하고, 사업 본연에 매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아울러 최근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가 "마음처럼 되지는 않지만, 대화의 통로를 열어두고 양 쪽 회사가 협의하고 있다며" 합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양사가 최근 직면한 상황은 합의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배터리 사업 분사를 앞둔 LG화학은 자금 확보가 필요하고, 미국 내 투자를 이어가는 SK이노베이션이 불확실성을 없애햐 하는 상황이다.

다만, 양사가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만 1년 6개월 가량 공방을 지속해온 점을 고려하면, 합의점을 찾는데 난항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팽배하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