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KB국민은행, 부동산 거래지수 재개 '해프닝'
[이슈분석]KB국민은행, 부동산 거래지수 재개 '해프닝'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0.10.2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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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제공=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매매·전세거래지수 통계 공개를 중단했다가 일주일 만에 부활시켰다. 매매·전세거래지수 통계란, 부동산 시장이 얼마나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KB국민은행 통계와 국토교통부·한국감정원 통계 간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고 국토부가 “통계를 축소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세 실거래 통계가 전년 동기대비 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KB은행은 거래동향 통계를 중단시켰다. 일각에서는 KB국민은행이 정부 눈치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KB국민은행은 매매·전세거래지수 통계를 26일부터 다시 제공하기로 했다. 해프닝으로 마무리 된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오후 자료를 내고 지난 19일 이후 중단 했었던 '매매-전세거래지수' 부동산 통계자료를 26일 오후부터 다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앞서 19일자로 거래동향 통계를 전격 중단했다. 통계를 시작한 2003년 7월 이후 17년 만의 중단이었다. KB부동산은 해당 통계를 중단하면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및 한국감정원 부동산거래현황' 통계를 이용해 정확한 거래량을 확인하라고 알렸다.

그러나 이들 통계가 거래동향을 대체하기는 어려워 논란이 일었다. 국토부 실거래가는 공인중개사들이 실거래 신고를 해야 등록되는데 계약 후 한달 안에만 등록하면 된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하는 부동산거래량 역시 국토부에 거래 신고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다. 두 통계 모두 한달이라는 시차가 있어 시시때때로 변하는 시장 분위기를 정확히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여론을 의식한 KB국민은행이 해당 통계를 다시 제공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번 사태는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측은 "이번 결정은 다양한 분야에서 해당 통계지수를 원하는 분들의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며 "언론 및 통계 이용자분들에게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