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컨콜] 현대차, 3분기 첫 분기적자..."품질비용 제외하면 '어닝 서프'"
[실적·컨콜] 현대차, 3분기 첫 분기적자..."품질비용 제외하면 '어닝 서프'"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10.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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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대규모 품질비용 관련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분기 첫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이 비용을 제외하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28일 현대차는 3분기 판매 99만7842대, 매출액 27조5758억원, 영업손실 313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의 힘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전년과 비교해서는 역성장을 기록 중"이라며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익은 컨센서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자료=현대차
자료=현대차

■ 3분기 '내수의 힘' 증명...4분기 수요 회복 중이나 불확실성도 여전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개별소비세 인하와 제네시스 효과 등으로 판매 호조를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21.9% 상승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와 원달러 가치가 지난해 3분기 올랐지만,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와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이 실적을 이끌었다. 영업부문 비용은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전년동기 대비 34.3% 증가했다. 

현대차는 향후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는 신흥 시장 판매 부진과 비우호적인 환율을 걱정거리로 꼽았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과 함께, 지역별 판매 정상화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설 계획이다.

또 품질개선 비용과도 관련해, 이러한 이슈를 단절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방안을 수립하는 한편, 품질 문제 조기 감지 및 개선방안을 개발 단계에서부터 파악할 수 있도록 업무 체계를 바꿀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오닉을 출범하는 등 미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수소차 경쟁에서도 미래 전동화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자료=현대차
자료=현대차

■ 11월 중국서 제네시스 소개...품질 비용 관련해서는 '사과'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차는 올해 11월 제네시스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통적인 판매 방식이 아닌, 비대면 방식의 판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중국 시장 올 3분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30% 감소한 30만대 수준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쏘나타와 엘란트라 등 신차 투입을 통해 판매를 회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컨콜에서 인도 시장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현대차는 "인도공장 가동률이 올 3분기 88%로 개선됐다"며 "판매량도 수요 회복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규모 품질비용과 관련해서는 주주들에게 사과의 메세지를 전했다.

현대차는 "대규모 품질비용 발생으로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하며 회사와 주주들에게 염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향후 신뢰회복과 브랜드가치 회복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