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가 이건희-경영철학②] '디자인-마하' 경영..."한계 돌파만이 살 길"
[위대한 기업가 이건희-경영철학②] '디자인-마하' 경영..."한계 돌파만이 살 길"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10.2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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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경영'과 '마하경영'은 '신경영'과 함께 고(故) 이건희 회장의 대표적인 경영철학으로 꼽힌다.

디자인경영은 이건희 회장이 사업 초창기 부터 강조해왔던 경영철학으로 기술력과 기획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경영이념이다. 또 마하경영에는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한계돌파'를 이어가라는 이 회장의 주문이 담겨있다.

즉, 이 회장은 격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삼성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향성'과 '마음가짐' 모두를 제시한 것이다.

이건희 회장 2005년 밀라노 전략회의ㅣ사진=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2005년 밀라노 전략회의ㅣ사진=삼성전자

■ "앞으로 세상에 디자인이 제일 중요해진다"

이건희 회장은 상품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디자인'이 핵심 요소라는 점을 깨닫고 지난 1993년부터 디자인 개발에 힘쓴다.

1993년 당시에는 '디자인 맴버십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 디자이너를 발굴했고, 1995년에는 삼성디자인스쿨이라는 디자인 학교까지 설립한다.

특히, 1996년을 '디자인 혁명의 해'로 정의하고 삼성 고유의 디자인 개발에 주력한다. 이어 이듬해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에 디자인 부문을 추가해 직원들의 의지를 제고했다.

당시 이 회장은 1996년 신년사에서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자, 지적 자산이 기업의 가치를 결정짓는 시대"라며 "기업도 단순히 제품을 파는 시대를 벗어나 기업의 철학과 문화를 팔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2004년 이건희 회장은 신년사에서 다시 한번 디자인에 대해서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의 경쟁력은 지식과 브랜드, 디자인과 같은 소프트한 분야"라며 "삼성만의 소프트를 창출하는 것이 일류 경쟁력 확보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제2의 디자인 혁명'을 선포했고 우수한 디자인 인력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금형 기술 인프라도 강화했다. 

이건희 회장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2011년부터 진행된 디자인 3차 변화에서 사용자들의 만족감까지 고려하는 가치 창출까지 이끌어냈다. 업계에서는 두 번의 디자인 혁명을 통해 삼성이 얇고 가벼운 제품에서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디자인으로의 전환에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이건희 회장의 노력을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이후 삼성은 디자인의 벽을 다시 한번 뛰어넘으며, 2006년 한 해에만 와인잔 형상의 보르도TV 300만대를 판매하며 세계 TV시장의 판도를 뒤바꿨다.

이건희 회장ㅣ사진=삼성전자
이건희 회장ㅣ사진=삼성전자

■ 성장을 위한 필수요소 '한계 돌파'...마하경영이란?

"제트기가 음속의 2배로 날려고 하면, 재료공학부터 기초물리, 모든 재질과 소재가 바뀌어야 한다"

이건희 회장의 또 다른 경영철학으로 주목받는 '마하경영'의 출발점이 되는 이 회장의 어록이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02년 이같이 강조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한계돌파'를 강조했다.

마하경영이란 제트기가 음속을 돌파하기 위해 모든 내부품을 바꿔야하는 것처럼 삼성이 '초일류'로 나아가기 위해서 체질과 구조 등 근본적인 모든 것들을 극복해야한다는 경영철학이다.

이 부회장은 2002년에 이어 2014년 신년사를 통해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애햐 한다"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