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타계] 세계의 '삼성' 키워낸 CEO...그는 누구?
[이건희 회장 타계] 세계의 '삼성' 키워낸 CEO...그는 누구?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10.2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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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계를 이끌어왔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지난 2014년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진 뒤 6년 5개월만이다. 

삼성은 이날 이건희 회장의 별세를 알리며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ㅣ사진=삼성전자
이건희 회장ㅣ사진=삼성전자

■ 삼성을 세계로 이끈 '주인공'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87년 삼성의 회장으로 취임한 후 삼성을 '한국의 삼성'에서 '세계의 삼성'으로 변모시킨 장본인이다.

그간 이룩한 경영성과는 취임 당시 10조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 2018년 387조원으로 약 39배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000억원에서 72조원으로 259배,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396배나 증가했다.

외형적인 성과와 더불어 이 회장은 삼성의 선진 경영시스템 도입 등 내부 문화도 뜯어고치며 삼성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탈바꿈 시켰다. 특히, 1993년 이건희 회장이 발표한 '삼성 신경영'은 아직까지 많은 재계 관계자들에게 회고되며 주목받는다.

당시 이 회장은 혁신의 출발점을 '인간'으로 보고 '나부터 변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인간미와 도덕성, 예의범절과 에티켓을 삼성의 전 임직원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로 보고, 양을 중시하던 기존의 경영관행에서 벗어나 질을 중시하는 쪽으로 경영의 방향을 선회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삼성은 1997년 IMF와 지난 2009년 금융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 이어 올해 삼성전자는 브랜드 가치 623억 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 5위를 차지했고 스마트폰, TV, 메모리반도체 등 20개 품목에서 월드베스트 상품을 기록하는 등 명실공히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했다.

이건희 회장ㅣ사진=삼성전자
이건희 회장ㅣ사진=삼성전자

■ 사회공헌과 세계 평화에도 기여...외신 "삼성을 글로벌 테크 거인으로 변소시켰다"

이건희 회장은 사회공헌활동을 경영의 한 축으로 삼으며, 기업에 주어진 또 다른 사명으로 여겼다. 이러한 이 회장의 의지를 바탕으로 삼성은 국경과 지역을 초월해 사회적 약자를 돕는 한편, 국제 사회의 재난 현장에 구호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을 출범시켜 조직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기업으로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삼성은 첨단장비를 갖춘 긴급재난 구조대를 조직해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맹인 안내견 등 동물을 활용하는 사회공헌도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의 독특한 경영철학은 임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매년 연인원 50만명이 300만 시간 동안 자발적으로 고아원, 양로원 등의 불우 시설에서 봉사하고 자연환경 보전에 땀 흘리고 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국제교유와 세계평화에도 기여해왔다. 특히, IOC 위원으로 스프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1997년부터 올림픽 스폰서로 활동하며 세계 스포츠 발전에 힘써왔다.

특히, 이 회장의 업적으로는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끈 점이 거론된다. 이 회장은 당시 스포츠 외교 활동을 펼쳐,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평창이 아시아 최초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한편, 주요 외신도 이 회장의 별세소식이 전해지자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삼성전자를 글로벌 테크 거인으로 변소시킨 이화장이 숨졌다"고 전했고, 이어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AP통신, 교도통신 등도 속보로 별세 소식을 타전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