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를 경마 산업의 기회로···’ 온라인으로 머리맞댄 국가들, 우리나라는?
‘코로나 위기를 경마 산업의 기회로···’ 온라인으로 머리맞댄 국가들, 우리나라는?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0.10.22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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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문상경주 결승선 통과직후. 전통적으로 IFHA 직전에 열리는 프랑스 개선문상 경주 역시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ㅣ 프랑스 갤럽 홈페이지

매년 프랑스 파리에서는 세계적인 경마대회인 개선문상의 화려한 막이 내리면, 국제경마연맹(IFHA) 주관 하에 경마 산업의 흐름과 미래상을 엿볼 수 있는 연례 총회가 개최된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지난 5일부터 2주간 비대면·온라인으로 열렸다.

총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이번 총회에서는 ▲글로벌 팬데믹과 경제적 불확실성 속 경마 산업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코로나19 속 경마 환경에 맞춘 중계, 방송제작과 미디어 체험 ▲글로벌 팬데믹과 경마산업 종사자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경마를 위한 준비를 주제로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띤 논의가 진행됐다.

지난 5일 유튜브에 공개된 첫 번째 세션에서는 코로나19가 경마 산업에 미친 영향과 경마 산업 유지를 위한 시행체들의 노력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국, 영국 등 해당 국가들에서는 온라인 마권 발매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살려 관객 출입 제한이나 방역 조치로 정부 지침을 준수하며 안정적으로 경마가 시행되고 있다.

연사들은 무관중 경마 시행이나 방역 조치 이행 등 변화된 환경에 경마 시스템이 적응해 가는 방식을 이야기하며 동시에 정부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 

홍콩쟈키클럽은 정부에 철저한 방역 시행을 약속하고 방역 지침 준수를 통해 무관중 경마를 시행하고 있으며,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온라인 시상식을 개최해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고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프랑스나 영국의 경우에는 타 스포츠가 중단된 기간에 TV를 통한 경마 중계를 집중적으로 시행해 무관중 시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경마 스포츠의 외연을 넓히는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프랑스 경마 시행체인 '갤럽'의 올리비에 델로예 회장은 "프랑스의 경마 산업은 두 개의 부처가 관할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과 소통하는데 적극적으로 임했다"며, "경마를 재개하는 것이 업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중점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공개된 두 번째 세션에서는 코로나19로 변화된 방송·미디어 환경과 관객 입장이 중단된 상황 속에서 고객 충성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 주제로 다뤄졌다. 주요국들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TV로 중계되는 유일한 스포츠였던 경마에 새로이 유입된 고객들을, 유지하려는 노력에 힘썼다. 특히 일본 경마 시행체인 JRA에서는 기존 유료 경마중계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전환해 온라인 마권구매 계좌를 25만개 늘리는 결과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주제로 진행됐던 마지막 세션도 주목할 만한 내용이었다. 경마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첨단 기술 도입·투자로 위기 타개의 해법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연사로 나선 뉴질랜드 '더러브렛 레이싱'의 빅토리아 카터 부회장은 디지털화는 경마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비용 절감 등에 효과적임을 강조했다.

홍콩 쟈키 클럽의 CEO이자 IFHA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윈프리드 브레스게스 또한 디지털 방식으로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장외발매소 운영 중단이라는 위기 상황을 반전의 계기로 삼아 고객들에게 전자계좌 발급을 장려하고 계좌개설 절차 시스템을 개선한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일반적인 평시에서는 가질 수 없었던 온라인 전환율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며 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는 해외 국가들과는 달리 한국 경마는 산업 붕괴를 걱정할 수준의 위기에 직면했다. 코로나19라는 지금의 위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반복될지 알 수 없기에 결국 필요한 건 체질 개선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온라인·디지털 전환, ICT기술 도입 등 한국 경마 또한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준비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마사회는 전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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