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이재용이 베트남서 전한 메세지..."어떠한 변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하자"
[이슈진단] 이재용이 베트남서 전한 메세지..."어떠한 변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하자"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10.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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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간의 글로벌 경영행보를 마치고 22일 귀국한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출장에는 한종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을 비롯해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함께했다.

이 부회장은 베트남 현지에서 하노이에 위치한 베트남 R&D 센터 공사 현장 점검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현지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현장에서 이 부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자"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뒤쳐지는 이웃이 없도록 주위를 살피자. 조금만 힘을 더 내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ㅣ사진=삼성전자

■ 푹 총리 "삼성 투자 바란다"...이 부회장은 현지 공장 점검

지난 2018년에 이후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출장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을 진행했다. 

베트남 매체에 따르면 푹 총리는 이 부회장에게 "삼성의 베트남 투자를 희망한다"며 "베트남은 이를 위해 가장 유리한 조건을 마련해줄 준비가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부회장이 이와 관련해서 어떠한 대답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호찌민에 위치한 법인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살펴보면서 투자 확대에 대해 점검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이 부회장은 베트남 출장길에서 하오니 인근에 있는 박닌과 타이응웬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시작으로 호찌민 삼성전자 생산공장, 하노이 베트남 R&D 공장 등을 둘러봤다.

이 부회장은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생산공장에서 직접 생산공장을 점검했고, 호찌민에서는 TV 및 생활가전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베트남 R&D 센터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오는 2022년 완공 예정인 이 센터는, 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기기와 관련한 소프트웨어와 함께, 하드웨어 R&D 인력 3000여명이 근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베트남에서, 주요 대학과의 산학협력 및 기능올림픽 국가대표의 훈련 지원, 베트남 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 등 지역사회 CSR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ㅣ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ㅣ사진=삼성전자

■ 귀국 후 '재판' 일정 돌입...경영행보 제동 걸리나?

이 부회장은 이날 귀국 후 곧바로 재판 일정에 돌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향후 재판 준비를 위해 경영행보를 축소시킬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22일 오후 2시부터 경영경 승계 문제와 관련한 이 부회장의 공판준비기일 열었다. 다만,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직접 출석하지 않아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기소 과정에서부터 검찰과 이재용 부회장 측이 치열하게 공방을 이어온 만큼 각측의 주장을 두고 팽팽한 논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어 이달 26일에는 국정농단과 관련한 파기환송심 재판도 283일만에 열린다.

당시 검찰 측은 재판부가 삼성준법감시위워회의 실효성 여부를 재판 결과에 반영한다고 밝히자, 재판부 기피 신청을 냈다. 다만, 서울고법과 대법원에서 검찰의 기피 신청을 모두 기각하면서 재판이 이어지게 됐다.

이 부회장의 사법리스크가 가시화되면서 이 부회장의 향후 행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 부회장이 올해에만 수차례 해외과 국내 사업장을 방문하며 현장경영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사법 일정 소화로 이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제동이 걸리면서, 삼성그룹 경영 전반에 악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