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최대 알짜 재개발 '흑석뉴타운'…승자는 누구?
하반기 최대 알짜 재개발 '흑석뉴타운'…승자는 누구?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10.21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 비즈트리뷴DB

올해 마지막 최대어로 꼽히는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9·11구역)의 승기를 잡을 건설사는 누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반포와 인접해 '준강남권'으로 불리고 있는 이 구역은 사업성을 갖춘 알짜 지역으로, 대형 건설사는 물론 중견 규모 건설사들까지 수주전에 관심을 보이며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준강남권' 흑석11구역, 진행속도만큼 경쟁도↑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진행된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 현장설명회에는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쌍용건설,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 한양 등 10개의 대형·중견건설사가 참석했다.  

흑석11구역은 지난 2015년 조합이 설립된 후 진행에 속도를 냈다. 공공기획 정비계획이 결정된 이후 3개월 만에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으며, 지난 6월 23일에는 서울시 특별건축구역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지난달 2일 임시총회를 개최해 사업시행계획(안)을 의결할 수 있었다.

흑석11구역은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를 지하 5층, 지상 16층 25개동, 1509가구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3.3㎡당 540만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며, 이를 환산하면 총 4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특히 이 구역은 9호선 흑석역과 4호선 동작역이 가까운 역세권에다 일부 세대 한강 조망이 가능해 알짜 사업지로 불리며 건설사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서울시가 지원하기로 한 첫 '도시·건축혁신' 대상지로, 리스크 부담도 적은 편이다.

이에 건설업계에서는 이미 치열한 물밑 경쟁을 보였다. 지난 7월엔 조합이 건설사들에 조합원 개별접촉 금지안내문을 발송할 정도였다. 대형 건설사 중에는 GS건설과 대우건설이 반포 수주전에서의 설욕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견건설사들의 야심찬 도전장도 눈에 띈다. 다만 사업 규모가 커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흑석11구역의 입찰 마감은 다음달 23일이며, 입찰 참여를 원하는 건설사는 40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내야 한다. 이후 조합의 검토를 통해 12월 22일 시공사 선정이 최종 진행될 예정이다.

■속도내는 흑석9구역...1·2위 빅매치?

올해 시공사 선정은 어려워졌지만, 역시 알짜로 꼽히는 흑석9구역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구역은 2018년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서울시 인허가 문제 등으로 설계가 다수 변경되고, 조합장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는 등 진행이 순탄치 않았다. 결국 지난 5월 흑석9구역 비상대책위원회는 롯데건설과의 시공계약 해지를 결의하고, 조합장 등 집행부 8명도 해임한 바 있다.

그러자 조합 집행부가 조합장 해임 가처분 무효소송 등을 걸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달 소송이 기각돼 다시 사업 추진에 들어간 상황이다. 다만 아직 새 조합이 구성되기 전이고, 정식 조합이 생긴다 하더라도 절차상 시공사 선정까지는 반 년가량이 걸려 올해 시공사 선정은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흑석역 역세권은 물론 초중 학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어, 사업성을 본 시공사들의 물밑경쟁은 벌써부터 치열하다. 업계에서는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11구역 설명회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9구역에서 마주칠 '빅매치'의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5년 만에 정비사업 수주전에 참여해 반포에서 압승한 삼성물산의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강남권에 이어 흑석동까지 범위를 넓힌다면, 대형 건설사들끼리의 수주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흑석뉴타운은 수익성은 물론 주위에 이만한 사업지가 없다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라면서 "거의 모든 건설사가 재개발사업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