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판커지는 치킨 시장.. 교촌 코스피 입성 '이목'
[이슈진단] 판커지는 치킨 시장.. 교촌 코스피 입성 '이목'
  • 박진형
  • 승인 2020.10.2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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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황 속에서도 매출을 키워나가고 있다.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시켜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배달음식의 대표격인 '치킨'의 인기가 높다.

코로나 이전에도 닭고기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였다. 국내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2013년 11.5kg에서 2016년 15.4kg으로 증가했다. 2023년엔 16.4kg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이유로 치킨 업종의 영업 여건은 밝은 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공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외식프랜차이즈의 최근 3년 연평균 성장률은 -1.4%인데 반해, 치킨업종은 7.7%의 성장률을 보였다.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2조4000억 수준에서 2018년 약 3조원으로 성장했다.

'치킨1위' 지위를 지키고 있는 교촌에프앤비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5% 이상 올랐다. 1991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4000억 고지를 돌파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교촌이 업계 1위라는 타이틀을 공고히 하는 한편, 유가증권시장 상장 도전에도 나선다. 만약 성공한다면 최초 프랜차이즈 코스피 직상장이라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이달 중 기업공개(IPO) 공모에 돌입, 총 580만주를 발행하고, 최대 713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교촌은 2018년 3월 상장 추진을 발표하고 3년여간 상장 준비를 진행해 왔다. 롯데그룹 출신의 소진세 회장을 영입하고 체질개선을 해 왔다. 특히 '담김쌈', '숙성72' 등 부진한 외식 브랜드를 정리했다.

공격적 경영에도 시동을 걸고, '허니순살', '교촌순살', '신화' 등 신메뉴를 연이어 출시하고 삼계탕 가정간편식(HMR)과 버거 등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교촌에프앤비 개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2% 증가한 3693억원, 영업이익은 61.2% 오른 31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마의 구간으로 통하는 '연 매출 3000억'에 입성한 업체는 교촌과 bhc다.

bhc치킨도 올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월평균 매출이 전년대비 30% 증가하는 등 최고 기록을 내고 있다. 연말 본사 매출이 4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bhc치킨 관계자는 "매출 증대는 가맹점과 가맹본부가 각각의 역할과 책임에 충실한 덕분"이라며 "가맹점은 본사 매뉴얼에 맞게 매장을 운영하고 가맹본부는 매년 2회 이상 신메뉴 개발을 비롯한 적극적인 광고, 홍보,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이 연이은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BBQ도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업계에 따르면 BBQ의 매출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대비 20%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연 매출 3000억을 넘기 위해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4월 내놓은 핫황금올리브 치킨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고, 최근 출시된 메이플버터갈릭 치킨은 매일 평균 2만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다음주 쯤에 새로운 메뉴가 또 나오면서 '신제품 효과'가 기대된다.

유튜브 웹 예능 '네고왕'에선 윤홍근 회장이 치킨왕으로 등장해 한달간 치킨을 7000원 할인해주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화제를 일으켰다. 네고왕 이후 자체 멤버십인 '딹 멤버십 가입자가 기존 30만명 250만명 이상 늘었다.

언택트 소비에 발맞춘 배달 및 포장 특화 매장인 BSK(BBQ Smart Kitchen)는 이달 말 기준으로 100호점이 정식 오픈할 전망이다. 지난 6월 선보인 이 매장은 5000만원 내외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비즈트리뷴=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