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허인, 국민은행장 3연임 사실상 확정...그는 누구?
[CEO] 허인, 국민은행장 3연임 사실상 확정...그는 누구?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0.10.2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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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이 행장 재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는 2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허인 현 은행장을 선정했다.

KB국민은행장은 오는 11월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층면접 등 최종심사와 추천을 거쳐 은행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임기는 내년 말인 12월 31일까지다.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임기 만료와 날짜를 맞추기 위해 임기가 기존 1년에서 한달가량 늘었다. 

계열사대표이사후보 추천위원회는 이번 후보 선정에 대해 "국내외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위기관리능력으로 리딩뱅크의 입지를 수성하고 있는 점, 빅테크 플랫폼 기반 중심의 금융 생태계 변화에 따른 신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은행의 경영상황, 계열사 핵심역량 협업을 통한 시너지 수익 극대화 필요성 등을 종합 고려해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내실 있는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허인’ 현 은행장을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에서 은행장이 재연임하는 것은 허 은행장이 처음이다. 이번 재연임으로 허 은행장은 4년 넘게 KB국민은행장 자리를 지키게 됐다.

최근 시중은행에서 4년 동안 은행장을 지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KB국민은행에서조차 강정원 전 은행장(2004년11월~2010년7월) 이후 4년 이상 은행장을 지낸 이는 없었다.

특히 허 은행장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한 이후 은행장을 맡은 유일한 인물이다. 3년 전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할 당시부터 두 사람의 호흡이 금융권에 관심 대상이었는데 3년 간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KB국민은행은 허 은행장이 이끈 3년간 KB금융그룹 전체 순이익이 70%를 차지하면서 그룹 내 순이익 1위를 탈환했다.

KB국민은행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 받았던 해외사업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4월 캄보디아 소액대출 금융회사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최근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지분도 추가로 인수했다.

이로 힘입어 상반기 KB국민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409억원으로 1년전 96억원보다 326%나 급증하는 성과를 냈다. 

허 은행장은 지난해부터 금융권을 뒤흔든 각종 부실 사모펀드 사태에서도 악재를 피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상황에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961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난 허 은행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8년 장기신용은행에 입사하면서 금융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외환위기 당시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과 합병되면서 국민은행에 합류했다.

그는 국민은행에 합류한 이후 여신심사본부 상무,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대표(부행장) 등 은행의 주요 핵심 직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전문경영인으로 향하는 과정을 거쳤다. 

다만 허 은행장의 향후 임기 1년은 녹록지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은행업황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데다 초저금리 기조 마저 장기화되면서 이자수익 방어에 속이 타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