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모빌리티시장, 다시 달아오른다
[이슈분석] 모빌리티시장, 다시 달아오른다
  • 채희정 기자
  • 승인 2020.10.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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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타다금지법 통과이후 식어가던 국내 모빌리티시장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사업부를 분리, 모빌리티 사업을 본격하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어려움을 겪던 쏘카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패자부활전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소리없이 공략하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새로운 대항마의 등장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SK텔레콤, 우버와 손잡고 모빌리티 '승부수'  

SK텔레콤은 지난 16일 국내 모빌리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특히 공유차량에서 세계적인 경험을 보유한 우버와 손을 잡고 뛰어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사업부 수준에서 신규사업 노크가 아니다. 대기업의 자본력과 고객 멤버십, 세계적인 경영노하우를 보유한 글로벌기업이 만나,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어서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우선 관련 사업부서를 분사, 올해안으로 별도법인(T맵모빌리티)를 설립하기로 했다. 특히 T맵모빌리티 자회사로 우버와 합작회사(JV)를 만들기로 했다.  지분은 우버가 51%, SK텔레콤은 49%씩 보유하기로 했다. T맵모빌리티의 목표는 2025년까지 4.5조원(기업가치), 연간매출 6000억원의 성과를 내는 것으로 설정했다. 

양사는 이를위해 택시, 차량공유, 렌터카, 대리운전, 전동킥보드 사업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박정호 사장은 "궁극적으로 플라잉카로 서울에서 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의 해외에서도 모빌리티사업을 진행중이다. 실제 지난해 1월 동남아시아 차량공유기업 ‘그랩’과 싱가포르에 JV ‘그랩지오홀딩스’를 세우고, 운전자용 전용 내비게이션을 선보였다. 

■쏘카, 권토중래?  

모빌리티 플랫폼기업 쏘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기때문이다. 쏘카측은 "국내 모빌리티 업계 처음으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쏘카 카셰어링 사업의 지속성장,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 코로나19에도 성장을 이끈 역량을 인정받았다.  기술력 확보, 서비스 고도화, 인재 확보 등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쏘카는 코로나19와 타다금지법(여객운수사업법 개정안)으로 인해 자회사 VCNC의  ‘타다 베이직’사업을 접는 등 위기를 맞이하는 듯 했다. 쏘카는 구독상품, 장기이용상품, 기업상품 등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했고, 결국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해냈다.  

VCNC는 가맹택시사업 ‘타다 라이트’와 대리운전 중개사업 ‘타다 대리’ 등 신규 서비스상품을 올해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시장의 맹주, 카카오 

국내 시장 규모는 얼마일까. 정부의 통계를 감안할때 연간 8조원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모빌리티 혁신위원회를 출범하고 현재 8조원 규모인 모빌리티 시장 규모를 2030년까지 15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장의 선두주자는 카카오택시(카카오모빌리티)다. 

SK텔레콤의 T맵의 택시호출 시장 점유율은 5~10%로 추정된다.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점유율은 T맵이 55%로 1위에 올라있지만,  모바일 택시호출 시장은 카카오택시가 80~90%를 차지하고 있다. 

프리미엄택시 시장의 경우,  카카오 블랙과 타다프리미엄(쏘카) 이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들어 가맹택시 ‘카카오 T 블루’ 운영 대수를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T 대리 프리미엄'을 출시하며 대리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흑자 전환 달성을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