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인사] 정용진 부회장의 10월 인사, 의미는?
[신세계 인사] 정용진 부회장의 10월 인사, 의미는?
  • 박진형
  • 승인 2020.10.1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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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어려워진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인적쇄신'의 칼을 빼들었다.

특히 올해는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소비 트렌드도 극변하면서 전통 유통업계는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마트는 할인점 부문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 2분기 연결기준 4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와 신세계가 매년 12월 1일 자로 정기인사를 한 것과 다르게, 올해 2달 남짓 빠르게 진행한 것도 이런 위기 의식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포인트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온·오프라인 통합'이라는 과제를 떠맡았다는 점이다. 

신세계그룹은 15일 이마트 부문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강 대표를 SSG닷컴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에 따라 '강희석 체제' 아래서 이마트와 SSG닷컴이 유기적으로 호흡하면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지가 관심사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와관련, "이마트와 SSG닷컴은 대표이사 겸직으로 향후 온·오프라인에서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시너지를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2009년부터 이마트 경영 컨설팅 자문을 맡으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관계를 맺었다. 그는 트레이더스, 스타필드, 이마트24, SSG닷컴 등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 신사업 과정에서 컨설턴트로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이마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전체적으로 임원 수를 줄이고 젊고 실력있는 인재를 기용했다는 점이다.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된 6명 중 4명이 공채가 아닌 외부출신이다. 순혈주의를 깨고 그룹 내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경영환경 극복과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신성장 기반 구축에 중심을 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을 타개하고 그룹의 미래 준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최적임자를 엄선했다"면서 "특히 강 대표는 유통 관련 분야에서 오랫동안 사례 연구도 많이하는 등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