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인사] 강희석 대표이사, 그가 주목받는 이유
[신세계 인사] 강희석 대표이사, 그가 주목받는 이유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10.15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이사 ㅣ 신세계그룹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이사 ㅣ 신세계그룹

강희석 대표이사가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를 겸직하게 되면서,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15일 깜짝 인사발표를 통해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를 SSG닷컴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SSG닷컴은 신세계 그로서리사업본부, 신사업본부, DATA/INFRA 본부, 지원본부 등으로 조직 체계 전반을 재구축하고, 본격적으로 온라인 사업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이마트와 SSG닷컴을 총괄하게 되면서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강화 등 체질 개선을 통한 '혁신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 이마트 첫 외부 출신 최고경영인...서울대 법학·행시·농림수산부 거친 '브레인'

지난해 처음 적자를 맞은 이마트에 구원투수로 합류한 강 대표는 이마트 최초로 발탁된 외부 출신 대표이사다.

1969년 6월 부산에서 졸업한 그는, 오산고를 졸업하고 1993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행정고시에 합격한 인재다. 1994년 농림수산부 식량정책과/ 농수산물 유통기획과에서 서기관으로 근무했다.

2004년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를 졸업한 뒤 2005년 Bain & Company에 입사해 소비재/유통 부문 파트너로 활동했다. 오랜 컨설턴트 활동으로 글로벌 유통업에 해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강 대표는 지난해 10월 이마트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1993년 이마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외부인사가 최고경영자에 영입된 것.

당시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부문만 예외적으로 인사를 앞당겨 단행하면서 "이번 인사 특징은 기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했으며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성과주의·능력주의 인사를 더욱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 불황 속 안정적인 이마트 경영...위기 극복 최고의 적임자

이마트 3분기 실적 전망 ㅣ 현대차증권

강 대표는 이마트 대표이사에 취임한 지 1년 만에 SSG닷컴 대표를 겸직하게 되면서 온·오프라인 통합 수장직에 올랐다.

이러한 인사의 배경은 '혁신경영'과 '선택과 집중'이라는 키워드로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보여준 강 대표가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을 타개할 적임자로 지목된 것이라고 풀이된다.

강 대표는 상반기 점포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에 힘쓰는 한편, 식료품 경쟁력과 수익성 강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왔다.

이 같은 전략의 성과로 이마트는 지난 9월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이 10.4%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한 실적을 기록했다. 경쟁사 폐점 효과와 점포 리뉴얼 효과 등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할인점 점포 리모델링 ▲경쟁사 오프라인 점포 폐점 ▲SSG닷컴 판매액 성장 등 구조적인 체질 변화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업계는 3분기부터 이마트의 실적 반등을 전망하고 있다. 할인점 성장률 개선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는 SSG닷컴 판매액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온·오프라인에서 SSG닷컴과 할인점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이마트 기존점 신장률은 캘린더 영향 및 추석 시점 차이에 따른 선물세트 이연 매출을 감안해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이라며 "오프라인 실적 턴어라운드 및 온라인몰 성장 가속화라는 2가지 투자 포인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가 촉매제로 작용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고성장과 함께 온라인 식품의 강점을 갖고 있는 SSG닷컴의 빠른 외형 성장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다"면서 "비록 소폭이지만 3분기부터 영업이익의 증익이 가능할 것이고, 4분기에는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