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시대 개막] 공들여 쌓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과제는 '속도'
[현대차, 정의선 시대 개막] 공들여 쌓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과제는 '속도'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10.15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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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호가 본격적인 출항에 나서면서 정 회장이 그동안 그려왔던 '미래 모빌리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 자동차 업계 산업구조가 내연기관에서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도 맞물리면서 정 회장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그동안 정 회장이 고령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그룹 총수 역할을 2년여간 책임지면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성공적으로 키워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현대차그룹을 책임지게 되면서 '잘해왔던'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더 잘해야하 한다는 과제에 직면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

지난 1999년 현대차에 입사한 정 회장은 약 20여년간 다양한 보직을 맡으며, 현대차그룹의 미래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18년 그룹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을 맡으며 향후 그룹의 비전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선택한다.

이 후 정 회장의 행보는 거침 없었다. 미래 모빌리티를 키우기 위해 선제적으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적극적인 인재 영입에 나섰다. 우버와의 제휴, 모셔널 설립, LG화학·SK이노베이션·삼성SDI와의 'K-배터리 동맹' 구축 등이 대표적인 성과다.

정 회장이 꿈꾸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은 전기차, 수소차, UAM(도심 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 등이다. 

우선, 정 회장은 내년 전기차 부문에서 가장 먼저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이 내년을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지정한 만큼, 내년 선보일 새로운 전기차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

현대차에 따르면, 내년 공개되는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인 20분 충전만으로, 한 번에 450km를 달릴 수 있는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제네시스 브랜드를 모두 포함해 2025년까지 23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어 수소전기차 부문에서도 향후 3~4년 안에 가시화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넥쏘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선봉에 세워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미국, 중동 등 글로벌 시장까지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한 연료전지시스템은 그동안 구축해왔던 인프라를 더욱 강화한다. 특히, 정 회장은 배터리 수명을 두 배 이상 늘리면서도,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춘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은 테슬라 등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쳐야 한다.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UAM과 자율주행도 더욱 발전시켜야할 주요 과제다. UAM의 경우 우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2028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의 NASA(미국 항공우주국) 출신의 인재 영입과 사업부 신설 등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자율주행 부문은 앱티브와 함께 설립한 모셔널을 통해 보다 혁신적인 수준의 기술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가까이는 2023년까지 '레벨 4' 수준의 기술 상용화를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 발전을 앞당긴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제로 탄소' 시대를 위해 전기차,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친환경 기술기업이 되겠다"며 "미래 친환경 사업은 현대차그룹의 생존과도 직결된 사항인 만큼, 반드시 잘 해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 본업도 끌어올려야..."물 들어올 때 노 젓자"

정 회장의 또 다른 과제는 코로나19로 침체됐던 본업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최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방심하기 이른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에 대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미래차 판매를 위한 초석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본업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내수 판매와 신차 효과 등의 수혜가 두드러진다. 증권가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서 향후 더 큰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이 충분히 올라올 때까지 본업에도 충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함께, 새로운 신차 개발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이제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 구간에 진입하며, 내년부터는 기업 가치도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래 보밀리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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