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코로나 키워드-1] 한화 김승연 회장 "디지털·지속가능"
[재계 총수, 코로나 키워드-1] 한화 김승연 회장 "디지털·지속가능"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10.1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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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ㅣ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ㅣ한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지난 12일 창립 68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2가지 키워드를 강조했다. 바로 '디지털' 과 '지속가능" 이다. 

김승연 회장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위기를 미래 창조의 촉매로 삼아 포스트 코로나를 주도하자는 것. 그러면서 '디지털', '지속가능'을 한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꼽았다.

김승연 회장은 "그룹 회장으로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수많은 위기를 겪었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삶과 경제의 뿌리를 송두리째 흔드는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전혀 새로운 위기"라고 규정한 뒤 "이는 우리에게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변화된 산업지형과 새로운 규칙이 지배할 포스트 코로나를 주도할 사업전략과 선도적인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위기는 혼란을 야기하지만 준비된 자에게 위기는 미래를 창조하는 촉매가 된다”며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책임을 다하는 투명한 경영으로 '지속가능한 한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자료: 대신증권

김승연 회장은 비대면의 일상화를 피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디지털 기반 인프라는 물론, 이에 걸맞은 조직문화로 위기대응에 민첩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주요하게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금융 부문에는 앞선 금융문화를 창조하기 위한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높일 것을 요청했다.

또 제조 부문에는 AI 및 빅데이터를 접목한 스마트 공장 환경 구축을, 서비스 부문에는 디지털 기술로 고객 일상에 한 차원 높은 경험을 제공할 것을 주문했다.

■태양광·그린수소·플라스틱 소재..."친환경 신사업 박차"

또 하나의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김승연 회장은 이날 “세계적 기후위기의 확산 속에 그 어느 때보다 환경과 관련한 기업의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태양광, 그린수소 에너지 솔루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사업 등 글로벌 친환경 시장경제의 리더로서 그룹의 역할을 강조하고, 환경을 위한 혁신의 움직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글로벌 친환경 시장경제의 리더로 자리 잡기 위해 그린뉴딜 관련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도 이러한 발언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동관 사장은 태양광과 수소 등 한화그룹의 친환경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유력한 경영권 승계자로 점쳐지는 김 사장이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그룹 내 입지를 단단히 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화그룹은 그린 뉴딜 핵심 그룹"이라며 "특히 한화의 주력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이 그린 뉴딜의 핵심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면·대면 적절히 조합한 사회공헌활동 이어나갈 것"

한화는 창립 68주년을 맞아 릴레이 사회공헌활동도 이어간다. 각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비대면과 대면 사회공헌활동을 적절히 조합해 거리두기로 더욱 어려울 수 있는 지역사회와 함께할 계획이다.

판교 지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등 5개사는 임직원 개인 물품을 기증하는 비대면 행사를 기획했다. 한화디펜스 창원 2사업장에서는 한화예술더하기 활동의 일환으로 국악 배움 활동이 진행됐고, 어르신용 손수레인 ‘사랑의 나르미카’ 20대도 기증될 예정이다.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ㅣ한화그룹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ㅣ한화그룹

한화그룹 관계자는 "‘사업보국’의 창업 이념과 ‘함께멀리’의 사회공헌 철학을 통해 창립 68주년의 의미를 더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