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남다른 투자 본능
[CEO]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남다른 투자 본능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10.0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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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넷마블 의장

하반기 기업공개 IPO 최대어로 꼽히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58조원이 몰리면서 덩달아 2대 주주인 '넷마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빅히트까지, 연이는 '대박' 소식에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남다른 투자 본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일반 청약을 마감한 빅히트는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로, 공모주 청약에 약 58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이는 상반기 SK바이오팜을 넘어서는 수치다. 역대 최대치인 카카오게임즈와 비교해도 약 1300억원 차이에 불과해, 이미 공모주는 '따상(신규 상장 종목이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마감하는 것)'일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룬다.

넷마블은 현재 빅히트 지분 24.87%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 13만5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지분가치는 9568억원에 달한다. 만약 빅히트가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한다면 넷마블이 보유한 빅히트 지분가치는 2조4877억원까지 불어난다. 2년 6개월만에 투자금 11배가 넘는 투자 수익을 거두게 되는 것.

■ 대박 비결은 선견지명?...폭넓은 투자 확대 '결실'

방준혁 의장은 빅히트의 공모주 대박을 예견이라도 한 듯 지난 2018년 5월 약 2014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사들였다. 방시혁 빅히트 대표와는 친인척 관계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현재 7000억원 이상의 투자 수익을 확보했으며, 오는 15일 빅히트 상장 후에는 그 수익이 몇 배로 더 불어날 전망이다.

앞서 대박 난 카카오게임즈의 경우에도 방 의장은 이미 2018년도에 5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 넷마블의 카카오게임즈 보유 지분은 5.63%다.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빅히트도 대박을 예고하면서 방 의장의 선견지명이 빛을 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넷마블은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 외에도 IPO 대기 중인 카카오뱅크에 40억원을 투자해 지분 3.94%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후 이 지분가치는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넷마블은 엔씨소프트 주주명부에도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넷마블이 보유한 엔씨 주식은 8.8%로, 지분가치는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엔씨는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도 호실적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4분기부터 내년까지 신작 모멘텀으로 기대감도 높다.

■ 성공 행진 이어가나...남겨진 숙제는?

방 의장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확장와 폭넓은 투자 확대로 큰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남겨진 숙제는 지난해 말 2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해 인수한 코웨이다. 넷마블은 지난 2월 지분 25%를 인수하며 코웨이의 최대 주주로 변경됐다. 

앞서 넷마블은 미래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기획사(빅히트),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 등 다양한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넷마블이 확보한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의 기술이 코웨이의 633만 계정과 접목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세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초기 단계인 세계 스마트홈 시장은 연평균 10.7%의 높은 성장률이 전망된다"며 "코웨이가 서비스하고 있는 IoT 라이프케어 솔루션에 넷마블의 기술이 더해서 스마트홈 시장의 조기 선점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방 의장은 게임 사업에서도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세븐나이츠2' 온라인 쇼케이스는 누적 시청자 30만명이 몰리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 자체 IP 세븐나이츠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를 활용한 콘솔게임 '세븐나이츠 타임 윈더러'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플랫폼 다변화 외에 장르의 다양성도 놓치지 않았다. 최근 빅히트와 협업해 출시한 스토리 소셜 게임 'BTS 유니버스 스토리'는 전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장기흥행에 돌입할 전망이다.

방 의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강한 넷마블'과 '건강한 넷마블'을 강조한 바 있다. 사업의 본질인 게임사업에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다방면에 투자로 이뤄낸 성과와 더불어 올해 게임사업에서의 실적 개선까지, 방 의장의 '성공 행진'이 계속될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