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빅히트, 공모주 청약 첫날 경쟁률 89대 1...'기대이하'
[이슈분석] 빅히트, 공모주 청약 첫날 경쟁률 89대 1...'기대이하'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0.10.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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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소속 그룹 BTS(방탄소년단)
빅히트 소속 그룹 BTS(방탄소년단)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5일 오전 10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시작해 오후 4시에 첫날 청약 신청을 마감했다. 앞서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았던 카카오게임즈를 뛰어넘는 신기록을 세울 것인지에 대해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역대 최고 기록할까

빅히트는 이날 오전 10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을 통해 일반 공모 청약을 시작했다. 각 증권사에 배정된 일반 청약 모집 물량은 NH투자증권 64만8182주, 한국투자증권 55만5584주, 미래에셋대우 18만5195주, 키움증권 3만7039주다.

업계에 따르면, 첫째날인 오늘 일반 청약 경쟁률은 NH투자증권이 69.77대 1, 한국투자증권이 114.82대 1, 미래에셋대우가 87.99대 1, 키움증권은 66.23대 1로 집계됐다. 4개사의 평균 경쟁률은 89.6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총 8조6242억원이 몰렸으며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 3조527억원, 한국투자증권 4조3059억원, 미래에셋대우 1조1000억원, 키움증권 1656억원으로 집계됐다.

ㅣ NH투자증권
ㅣ NH투자증권

앞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은 일반 청약 첫째날에 약 16조4000억원의 증거금을 거둬들였으며, 경쟁률도 427.45대 1에 달했다.

빅히트의 첫날 청약 증거금과 경쟁률은 카카오게임즈보다 기대이하지만, 5조9000억원의 증거금과 61.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SK바이오팜보다는 높은 성적이다.

이대로라면 기관 수요예측 수준의 경쟁률인 1117대 1에 근접할 가능성은 낮겠지만, 통상적으로 공모주 청약 첫날에는 투자자들이 경쟁률 추이를 지켜보고 청약 이튿날에 신청이 몰리는 경향이 있는 만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이번 공모주 청약은 BTS(방탄소년단) 팬클럽인 '아미' 사이에서도 화제다. BTS를 키워낸 빅히트의 주주가 될 수 있다는 상징성과 함께 의미있는 '굿즈'로써 1주라도 배정받고 싶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잇따르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많은 증거금을 넣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 만큼 일반 공모 청약보다는 상장 이후의 주가 추이를 보고 매수를 결정하겠다는 아미들의 의견도 많았다.

한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일반 공모 청약은 오는 6일까지 진행된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13만5000원을 확정한 빅히트는 오는 6일까지 이틀간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15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전체 공모 물량의 20%인 142만6000주며, 이에 따른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총액은 1925억1000만원이다.

관련 엔터주 동반 상승 여부는

빅히트의 첫날 일반인 대상 공모주 청약이 마감된 가운데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부분의 엔터주들은 하락마감했다.

5일 장마감 기준으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 대비 9.48% 하락한 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에스엠도 5.31% 하락한 3만3900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비교 기업인 JYP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각각 4.71%, 9.48%로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엔터주 뿐만 아니라 빅히트의 지분 24.87% 보유한 2대 주주인 넷마블도 하락세를 피할 수 없었다. 넷마블은 전 거래일 대비 1.51% 하락한 16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보통 '상장 효과'로 인해 비교 기업의 주가가 함께 상승하는 경향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이 빅히트로 쏠리면서 엔터주가 품고있던 자금이 빠져나가며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청약이 하루 더 남은 만큼 결과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