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취약자산은 다중채무자 자산...롯데·하나카드 예의주시"
신용카드사, "취약자산은 다중채무자 자산...롯데·하나카드 예의주시"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0.10.0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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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로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이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사 채무 3건 이상 보유한 다중채무자 자산이 2013년 이후 7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 23일 나이스 신용평가는 '실물경제와 금융간 괴리 심화, 금융업종별 실질 건전성 수준은'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서연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대비 심각한 수준의 실물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사의 연체율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이는 금융회사의 대출 연장·실행, 정부의 보조금 지급으로 시중 대규모 유동성 공급 등으로 연체율이 희석되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자료 l 나이스 신용평가
자료 l 나이스 신용평가

지난 6월 말 전업 신용카드회사 7사의 합산 연체율(1개월 이상, 금감원 기준)은 1.4%로 전년 말(1.4%)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던 시기인 올 해 3월 말과 비교했을 때에는 오히려 소폭(-0.1%p) 개선됐다.

카드자산 가운데 건전성이 결제성 자산(신용판매, 결제성 리볼빙)대비 상대적으로 열위한 대출성 자산(현금서비스, 카드론, 대출성 리볼빙)으로만 대상을 한정할 경우 연체율은 동월 말 2.2%로 전년 말(2.5%), 동년 3월 말(2.4%)대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자료 l 나이스 신용평가
자료 l 나이스 신용평가

다만 연체율 선행지표인 연체전이율, 신규 대출 증가율, 한도 소진율을 감안할 경우 다중채무 관련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용카드사 7사 합산 총카드자산율을 차주별 대출건수로 분류하면 17%가 카드론을 포함한 금융권 대출이 없으며, 22.9%가 대출 1건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1.5%가 합산 2건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38.6%의 경우 합산 3건 이상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신용카드사의 총카드자산 기준 다중채무자 관련 대출성 자산 비율은 2013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김 연구원은 "한편 2017~2018년 사이 이례적으로 다중채무자 자산 비중이 37.8%에서 36.9%로 소폭 하락한 구간이 존재한다"며 "이는 기준금리 인상(2017년 11월, 2018년 11월 각각 25bp)으로 인해 다중채무자의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한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이후 금리가 다시 하락 반전하며 다중채무자 자산 비율은 다시 점차 상승했고 지난 6월 말 기준 38.6%로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한편 신용카드사 대출상품의 주 이용층인 중신용 이하(개인신용등급 기준 4~10등급) 차주들의 전반적인 대출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또한 부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어 가계 전반의 부채 한도 소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규대출 증가율 및 부채 한도소진율이 연체율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신용카드사의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특히 다수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보유한 다중채무자가 주요 취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 l 나이스 신용평가
자료 l 나이스 신용평가

지난 6월 말 카드사 합산 취약자산의 대출성 카드자산 내 비중은 17.5%이며, 잠재취약자산 비중은 20.4%다. 과거 대비 취약자산의 비중은 소폭 줄었으나 잠재 취약자산의 비중은 확대됐다.

김 연구원은 "만일 경기 침체 심화에 따라 잠재 취약자산에 포함되는 개인신용등급 기준 6등급 차주의 연체율이 상승하거나 6등급 차주 중 일부가 저신용자 그룹으로 이동하게 될 경우 카드사의 전반적인 자산건전성 수준은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자료 l 나이스 신용평가
자료 l 나이스 신용평가
자료 l 나이스 신용평가
자료 l 나이스 신용평가

지난 6월 말 기준 7개 카드사 평균 취약자산 비중은 총카드자산 대비 6.7%이며, 대출성 카드자산 대비로는 17.5%다.

카드사 중에서 업권 평균 대비 취약자산 비중이 높은 회사는 하나(8.1%), 신한(7.9%), 우리(7.8%), 롯데(7.4%) 순이다.

만일 취약자산 및 잠재 취약자산 비중을 합칠 경우 업권 평균은 14.5%이며, 카드사 가운데에서는 하나(17.3%), 우리(16.8%), 롯데(16.0%), 신한(15.9%) 순으로 익스포저가 크다.

7개 카드사 평균 취약자산 연체율은 8.4%이며, 롯데(10.2%), 신한(9.1%), 삼성(8.9%)카드의 취약자산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카드사별로 연체율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은 가운데, 롯데(10.2%), 신한(9.1%), 삼성(8.9%)카드의 취약자산 연체율이 평균(8.4%) 대비 높다. 그러나 이는 기중 부실채권에 대한 상·매각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이다.

하나, 롯데, 우리카드의 경우 상반기 상·매각 규모가 2019년 1~12월의 60~75% 수준이기 때문에 현재의 연체율 수준이 실질 연체채권 발생 규모 대비 다소 낮을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4개 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현대카드)의 상반기 상·매각 규모는 전년의 50%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에 경상적 상·매각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하나카드의 경우 2020년 상반기 잠재취약자산에 속하는 6등급 차주의 다중채무 자산이 전년 말 대비 7.6% 증가했고 취약자산 역시 0.2% 줄어드는 데 그쳤다"며 "같은 기간 카드사 평균 취약자산과 잠재취약자산의 성장률이 각각 -2.5%, -2.4%라는 점을 감안 시 비우호적인 사업환경 아래에서 업권 평균 대비 잠재 리스크가 다소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롯데카드는 현재 취약자산으로 분류된 저신용·다중채무 자산의 비중이 전업 신용카드회사 가운데 가장 크다"며 "해당 취약자산의 연체율 수준도 가장 높다 따라서 경기 충격에 따라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추가 저하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손실 규모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카드의 경우 롯데카드 대비 취약자산 비중은 낮으나 경상적인 이익 창출능력이 타사 대비 열위한 상태에서 건전성 저하에 따른 손실 부담이 가중될 경우 이는 재무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취약자산 연체율 상승에 따른 재무안정성 지표 하락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를 중심으로 강화된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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