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승진...3세경영 속도내나
한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승진...3세경영 속도내나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09.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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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 인사 발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ㅣ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37·사진)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이 28일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올해 초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9개월여 만이다. 

이날 한화그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10개 계열사 대표인사를 조기 실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한화그룹의 '3세 경영'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있다.

김동관 대표는 2015년 전무로 승진한 지 4년 만에 올 1월 부사장에 올랐다. 이후 1년이 채 안 돼 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한화그룹 측은 "올해 1월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의 출범과 함께 전략부문장을 맡은 김동관 대표는 이후 친환경에너지와 첨단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사업재편과 미래사업 발굴을 주도하며,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면서 "기후변화 등으로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이 분야에 대한 김 대표의 전문성과 풍부한 네트워크 등이 더욱 요구되는 점도 승진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 김동관 대표는 과거 큐셀 인수 및 한화솔라원과의 합병을 주도한 바 있다. 한화의 태양광사업은 2015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발 경기 침체가 계속된 올해 역시 1~2분기 연속 1천억이 넘는 흑자 달성을 이어 갔다. 한화는 "3개 사업부문 통합 이후 전략부문의 위기 대응 전략 수립과 전사적 실행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래 경쟁력 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김 대표가 지휘한 한화솔루션은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회사(GELI)를 인수하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4차산업 기반의 미래형 에너지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8월에는 315MW 규모의 포르투갈 발전소 사업권을 수주하며, ESS를 결합한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2010년 1월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그룹 회장실 차장, 한화솔라원 기획·영업실장,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영업실장을 거쳐 올해 초부터 ㈜한화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겸했다.

한화그룹이 28일 10개 계열사에 대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첫 번째 줄 왼쪽부터) ㈜한화 글로벌부문 김맹윤 대표이사, ㈜한화 방산부문 김승모 대표이사(부사장 승진), 한화정밀기계 옥경석 대표이사, 한화디펜스 손재일 대표이사(부사장 승진),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김동관 대표이사(사장 승진).
(두 번째 줄 왼쪽부터) 한화종합화학 사업부문 박흥권 대표이사, 한화종합화학 전략부문 박승덕 대표이사, 한화토탈 김종서 대표이사(부사장 승진), 한화에스테이트 이강만 대표이사, 한화역사 김은희 대표이사(상무 승진).ㅣ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

한화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나이와 연차에 상관없이,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한 전문경영인을 과감히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 CEO들의 평균 연령은 55.7세로 이전(58.1세)보다 2세 이상 어려졌으며, 40대 여성 대표이사가 사상 처음으로 발탁됐다. 김은희(42) 한화갤러리아 기획부문장이 한화그룹의 첫 여성 CEO로, 김 부문장은 상무로 승진하며 한화역사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화종합화학의 사업부문에는 박흥권(49) ㈜한화 전략실장, 전략부문에는 박승덕(50) 한화솔루션 사업전략실장이 각각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화토탈에는 김종서(53) 한화큐셀 재팬법인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맡게 됐다. 한화에스테이트에는 이강만(56) 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이사에는 김맹윤(56)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유럽사업부문장이 내정됐고, ㈜한화 방산 부문 대표이사에는 김승모(53) 부사장이 승진했다.

한화정밀기계는 옥경석(62) ㈜한화 화학·방산 및 기계부문 대표이사가 겸한다. 한화디펜스에는 손재일(55) ㈜한화/지원부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화 측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과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별 전문성과 전략 실행력에 강점을 지닌 대표이사를 전면에 배치했다"며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가속화 하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