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서정진회장의 선택...'셀트리온 3형제' 전격 합병
[이슈진단] 서정진회장의 선택...'셀트리온 3형제' 전격 합병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9.2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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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서정진 회장

셀트리온 3형제가 마침내 '한집살림'을 하게된다.

셀트리온그룹이 25일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이른바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 계획을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3사 합병을 위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했다. 서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이 과정에서 서 회장의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율은 35.54%에서 11.21%로 낮아졌다. 헬스케어홀딩스의 지분율은 24.33%로 정해졌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홀딩스와 헬스케어홀딩스의 합병을 추진, 내년 말까지 셀트리온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정진회장은 그동안 3사 합병을 여러차례 피력했다. 

서 회장은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주주들이 원할경우 내년에 셀트리온 3사의 통합을 추진하겠다"며 피력했다. 서 회장은 지난해에도 시장에서 불거진 합병설에 대해 "주주들의 뜻에 맡긴다"며 '주주중심의 의사결정'을 강조했다. 
 

■ 덩치키워  해외빅파마들과 경쟁구도 기대  

셀트리온그룹측은 3사 합병과 관련, "소유와 경영의 분리,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이를 통해 글로벌 종합생명공학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룹측 관계자는 " 헬스케어홀딩스 설립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전문경영인체제를 확고히 하게 된다. 이후 3사 합병이 이뤄지면 단일 회사에서 개발과 생산 및 유통, 판매까지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 개선을 통해 비용 절감의 효과도 얻게 된다"고 말했다.  그룹측은 지배구조개선 작업으로 사업 투명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특히 글로벌 사업경쟁력을 키워 해외 빅파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본력과 규모를 앞세운 글로벌 회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일정수준의 '몸집'은 전제조건이다. 셀트리온그룹은 3사합병을 통해 의약품의 연구/개발부터 마케팅 및 직접 판매 유통망까지 갖춘 대규모 제약사로 전열을 정비,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병안은 여러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린 결과"라면서 "합병 절차는 향후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를 통해 구체적인 대상, 방법이나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바이오의약품과 케미컬 의약품 등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국내외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며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사업 효율화를 이뤄 대형 글로벌 종합생명공학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종가 기준)은 34조8959억원에 달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시총은 13조3093억원, 셀트리온제약 시총은 3조6992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 관계자는 "3사의 시가총액을 합칠 경우 50조원을 돌파하게된다. 코스피 시총 2위(SK하이닉스, 60조3514억원) 다음이다. 국내 톱3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셀트리온은 3.4%,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93%, 셀트리온제약은 1.47% 각각 오른채 마감됐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