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시장 급성장...심야시간 배송차량 교통사고 급증
새벽배송시장 급성장...심야시간 배송차량 교통사고 급증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0.09.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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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l 삼성화재 제공
자료 l 삼성화재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새벽배송시장이 급증하면서 심야시간대 배송차량 교통사고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심야시간대(23시~06시) 발생한 영업용 화물차 사고는 총 1337건에 달했다. 이는 2017년(150건)에 비해 9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는 1668건의 사고가 발생해 이미 작년 사고 건수를 넘었다. 전체 사고 중 심야시간대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7년 3.3%에서 올해 상반기 24.6%로 크게 늘었다.

자료 l 삼성화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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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시간대 사고 중 차대 차 사고가 60.5%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희 차량단독 사고의 경우 점유율이 36.5%로 주간시간대 사고에 비해 높았다. 탑차의 경우 적재함이 높고 회전반경이 넓기 때문에 좁은 골목길을 통과하다 주변 공작물을 충돌하거나 층고가 낮은 지하주차장을 무리하게 진입하다 충돌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차대 차 사고의 세부 유형을 보면 주정차중 사고 점유율이 74%로 주간 시간대 사고(44.8%)보다 높았다. 후진사고 포함 시 주정차중사고 비율은 약 84%로 차대 차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료 l 삼성화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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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시간대 사고 운전자를 연령별로 보면 20~30대가 약 7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영업용 화물차 사고 전체의 경우 50대 이상 운전자가 많은데 심야시간대만 놓고 보면 20~30대 운전자가 더 많았다. 새벽배송 특성상 20~30대 운전자가 많을 수밖에 없고, 운전 경력이 적다보니 사고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료 l 삼성화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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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시간대 사고의 2종 면허 보유 운전자 점유율은 15.3%로 주간사고(8.4%)보다 약 두배 정도 높았다. 2종 면허 운전자의 연령 분포를 보면 20~30대 운전자 비율이 약 8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구소는 새벽배송 화물차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적재함이 설치된 특수용도형 화물차에 후방영상장치 장착 의무화하고, 사업용 화물차의 종사자 자격기준도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화물운송자 자격증의 면허 요건을 2종 보통면허에서 1종 보통면허로 강화하는 방안 등이 있다.

전제호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새벽배송 시장은 더욱 급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새벽배송 차량의 교통사고 또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벽배송 특성상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 주로 20~30대 운전자가 많이 종사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운전 경력이 적어 화물차에 대한 적응기간이 필요하나, 배송물량 증가와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곧바로 업무에 투입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라고 말했다.

이어 "주정차중 사고가 다발하는 특성을 고려하여 적재함이 설치된 화물차 대상 후방영상장치 장착 의무화, 사업용 화물차 종사자의 운전면허 요건을 2종 보통에서 1종 보통 이상으로 강화 및 실습 중심의 교통안전 교육을 확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