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니콜라 사기논란...국내 관련주식도 후유증
[이슈진단] 니콜라 사기논란...국내 관련주식도 후유증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0.09.22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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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트럭
니콜라 트럭

니콜라의 사기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관련주들이 연일 휘청이고 있다. 22일 한화솔루션은 전일 대비 2.79% 하락하며 이틀연속 약세를 보였다. 수소트럭 연료전지 관련주인 두산퓨얼셀과 수소차 부품업체 상아프론테크도 각각 0.97%, 6.02% 내리며 며칠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니콜라가 GM(제네럴모터스)과 협력을 발표한 이후 니콜라의 '배저'트럭에 GM과 LG화학이 공동개발한 배터리가 탑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이후 LG화학의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니콜라 사기논란의 출발은

미국의 공매도 전문 리서치 기관인 '힌덴버그 리서치'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턴의 수십가지 거짓말을 기반으로 세워진 사기 사례"라고 밝혀 큰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 어떻게 거짓말의 홍수를 활용해 미국 최대 자동차 OEM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나' 보고서에서 "밀턴이 적잖은 거짓말로 대형 자동차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음을 보여줄 충분한 증거를 모았다. 상장 기업에서 이정도 수준의 속임수는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업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니콜라는 도로 위를 빠르게 달리는 트럭 영상을 찍기 위해 트럭을 언덕 위에 견인했다가 굴러 내려오는 모습을 촬영했으며, 밀턴은 경쟁사들에 비해 수소 비용을 81%까지 감축했다고 주장했지만 니콜라는 수소를 생산한 적도 없다는 것이다.

2019년 한 행사장에서 말하는 트레버 밀턴의 모습

밀턴은 트위터를 통해 "주가를 떨어뜨려 이익을 보려는 시세조종의 목적으로 힌덴버그가 일방적인 거짓 주장을 하는 것이며, 곧 이를 반박할 상세한 보고서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지난 20일 이사회 의장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후임으로는 스티븐 거스키 전 제너럴모터스(GM) 부회장이 선임됐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는 힌덴버그 리서치 주장의 타당성을 살펴보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국내 관련주도 몸살? 

ㅣ 한화솔루션
ㅣ 한화솔루션

니콜라를 둘러싼 논란은 국내 증시에도 적잖은 충격을 던졌다.  

특히 자회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한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연일 출렁이고 있다. 사기 논란이 터진 후 현재까지 약 10일간 니콜라의 주가는 35% 폭락했는데,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 주가도 18%나 곤두박질쳤다.

22일 한화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1100원(2.79%) 내린 3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018년 11월 총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하게 됐다. 두 회사는 비상장사로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36.05%는 한화솔루션이, 한화솔루션 지분 37.25%는 모회사인 한화가 보유하고 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솔루션 주가급락과 관련,  "니콜라 지분 가치 하락과 추후 니콜라향 수소충전소 운영권 관련 태양광 발전 매출 발생 등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2023년 이후 니콜라향 매출 기대감이 약화됐다고 2022년까지의 구조적 시황 개선 추세까지 덮을 순 없다. 단기조정은 아쉽지만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니콜라 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 21일 기준 1억5066만달러(약 1753억원)로 집계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니콜라가 19.33% 폭락함에 따라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니콜라 주식 가치는 하루 동안 약 339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