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두산그룹, 두산타워 매각 성공...자구안이행 속도낸다
[이슈진단] 두산그룹, 두산타워 매각 성공...자구안이행 속도낸다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9.2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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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타워ㅣ사진=연합뉴스
두산타워ㅣ사진=연합뉴스

두산그룹이 '두산의 자존심' 두산타워를 처분하면서 '자구안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채권단에 제시한 '자금 마련 약속'을 지킬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그룹은 올초 자금난에 처하면서 채권단에게 3조6천억원을 지원받았다. 대신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유상증자, 자산 처분,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연내 1조원을 포함, 3조원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자구안을 제출했다.  

㈜두산은 21일 두산타워 빌딩을 부동산전문투자사인 마스턴투자운용에 8천억원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두산타워는 두산그룹을 상징하는 건물로 지난 1998년부터 동대문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두산그룹은 일단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하는 방식(세일즈앤드리스백)으로 두산타워를 사용하기로 했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타워가 8천억원에 매간되면서 자산 매각 대금이  2조2천억원에 달한다"면서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실행을 서둘러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자구안 이행  어떻게? 

두산중공업은 이달 초 1조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박정원 두산 회장 등 대주주 일가는 5700억원어치의 두산퓨얼셀 주식을 무상으로 내놓았다. 

두산중공업은 또 지난 8월에는 골프장 클럽모우CC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1850억원에 매각했다. 

두산중공업은 특히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를 처분,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지분매각 예비입찰은 오는 28일 진행될 예정이다.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두산도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투입할 자금을 마련중이다. 

㈜두산은 이미 두산솔루스 지분 18.05%와 대주주 보유지분 34.88%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각각 2382억원, 4604억원에 처분했다.  이와함께 모트롤사업부를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 원에 매각했다.

뿐만아니라 지난 8월, 벤처캐피털 네오플럭스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원에 처분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지분매각 예비입찰, 28일로 연기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예비입찰은 당초 22일에서 28일로 연기됐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을 28일로 연기했다.

입찰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코어의 지분 36.27%이다.  
 
재무적투자자(FI)로는 MBK파트너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한앤컴퍼니 등이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략적투자자(SI)에는 현대건설기계를 보유한 현대중공업그룹이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