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반등 나선 타이어 3사..."아쉬웠던 상반기는 잊자"
3분기 반등 나선 타이어 3사..."아쉬웠던 상반기는 잊자"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9.2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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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부터 실적 개선...4분기는 더 좋아질 것
가동률 회복...완성차 수요 회복이 관건
내부문제, 미국 반덤핑 등 불확실성 여전

국내 타이어 3사가 상반기 힘들었던 시간을 견뎌내고 올 하반기부터 반등세를 보일 예정이다. 아직 예년과 비교하면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지만, 코로나19와 각사가 겪고있는 내부 문제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긍정적인 '신호'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417억원, -120억원, 171억원으로 예상됐다. 모두 지난 상반기와 비교하면 양호한 기록이다.

이어 4분기에는 한국타이어가 145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동기 대비 24.27%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고,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각각 40억원. 326억원을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 가동률 회복에 일단 '안심'...서서히 반등한다

국내 타이어 3사는 올 하반기부터 공장 가동률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중국과 한국의 완성차 판매가 우선적으로 회복세를 보였고, 북미와 유럽 등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타이어는 코로나 영향을 비교적 빠르게 회복한 한국과 중국 시장의 완성차 수요 회복을 중심으로 양호한 판매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의 3분기 판매량은 당초 계획 대비 80%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원재료 가격이 낮아진 것과 적절한 재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판매 증가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북미와 내수를 중심으로 판매 정상화를 이어가고 있다. 북미 시장은 RE(교체용 타이어)의 신규 거래 확보와 함께, 수요도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있다. 마찬가지로 국내 RE도 타이어뱅크와 B2B 업체 공급 확대로 양호한 실적 구현에 기여하고 있다. 더불어 판매관리비 통제와 원재료 공동구매에 따른 비용 절감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넥센타이어 역시 3분기부터 가동률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3분기에는 국내외 가동중단 영향이 없었고 수출 선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낮은 투입원가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회복세가 점쳐진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전년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감소한 실적이지만, 상반기와 비교해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넥센타이어도 적자를 기록했던 최악의 2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내부 문제부터 반덤핑 우려도...'내우외환' 여전

실적 회복세와는 별개로, 타이어 3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미국 반덤핑 관세 부과 가능성이 오랜시간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지분 경쟁과 노사 갈등 등 내부 문제도 남아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한국과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수입 승용타이어 반덤핑 조사는 올 4분기 예비 판정이 나올 예정이다. 만약 관세가 부과될 경우 통상 40~200%의 세율 부과가 예상된다. 미국에서 조사를 들어간 시점부터 실질적으로는 국내 타이어3사가 아닌, 동남아 국가들이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국내 타이어 3사도 방심할 수는 없다. 

또 한국타이어의 지분 경쟁도 진행 중에 있다. 지난 6월 조양래 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서 지분 전량을 매각했지만,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형제간 지분경쟁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가 측면에서는 지분 경쟁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주가 변동성은 높아질 수 밖에 없지만, 그만큼 주가에 플러스 알파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금호타이어도 노조와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비정규직 노조가 정규직 사원과의 임금 차액을 지급하라고 요구한 것이 1심에서 승소하면서, 채권 압류를 당했다. 다행이 지난달 금호타이어가 가압류 집행정지를 요청한 것이 인용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노조와의 협상은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금호타이어는 연간 900억원에 달하는 순이자 비용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넥센타이어는 내부 큰 우환거리는 없지만, 북미 비중 매출액이 29.5%를 차지할 만큼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반덤핑 영향을 받을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 향후 미국 시장에서의 대응이 중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넥센타이어는 단기적으로 충분히 재고를 쌓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체코공장 증설 및 미국공장 신설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코로나19로 인한 전방산업 침체 및 중국 자동차 시장 침체 우려가 남아있다"며 "다만, 아쉬웠던 상반기 실적을 뒤로 하고, 하반기 실적 개선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며고 조언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