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국민의힘, 박덕흠 리스크 직면...어떻게?  
[이슈진단] 국민의힘, 박덕흠 리스크 직면...어떻게?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0.09.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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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충돌 논란의 중심에 선 박덕흠 의원(왼쪽) 

국민의힘이 여당 공세의 빌미를 줄 수 있는 현안에 직면했다. 바로 박덕흠 의원의 피감기관 1000억원대 수주의혹이다.  국민의 힘은 최근 윤미향의원, 이상직의원, 추미애 법무부장관 등을 향해 공세를 퍼붓는 상황에서 자칫 역공의 빌미를 주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주의혹 골자는 

일부 시민단체들은 지난 15일 박 의원을 부패방지법 및 공직자윤리법 위반,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MBC(스트레이트)는 지난달  '박덕흠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것은 이해충돌에 해당한다'는 문제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달 상임위를 국토교통원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이동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18일 “박 의원과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가 5년 동안 국토부 산하기관 등으로부터 1000억 원이 넘는 공사를 수주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특히 지난 5년여간 국토위원이었고, 20대 국회에선 야당 간사를 맡았다.

특히 이 기간에 혜영건설(9건), 파워개발(9건), 원하종합건설(7건)은 국토부 산하기관으로부터 총 773억원대의 공사물량을 확보했다. 문제는 이들 업체들의 소유관계다. 혜영건설은 박 의원이 대주주이고, 파워개발은 박 의원의 친형, 원하종합건설은 박 의원의 아들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원하코퍼레이션의 경우, 박 의원이 과거 대표이사(1994년~2013년)로 근무했던 곳이다. 이 기업들은 서울 역삼동에 있는 한 빌딩에 같이 입주해 있다. 현직에서는 떠났다고는 하나, 간접적인 '이해충돌의 논란'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않다. 

■ 민주당의 공세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국토교통위 간사를 지낸 박덕흠 의원 일가가 국회의원 재임 기간 동안 국토부, 산하기관, 지자체로부터 약 1,500억원에 달하는 공사를 수주했다. 국회의원 신분을 활용하여 건설사 영업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받는 소속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의힘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공격했다. 

신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꼬리 자르기, 눈 가리고 아웅’이라도 해야한다. 더불어민주당의 강력한 자성의 조치를 폄하하면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의 다양한 의혹에는 침묵한다면 도로 한나라당,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국민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
국민의힘이 공당으로서 소속 국회의원의 의혹과 논란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압박공세를 폈다. 

국민의힘의 공식입장은 아직 정해지지않았다. 국민의힘은 "공식입장은 사실관계부터 명확하게 파악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박덕흠의원은 최근 당내 중진의원인 정진석의원과 사돈을 맺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