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PC·모바일 넘어 이제 '콘솔'이다...게임업계 시장 경쟁 '활활'
[이슈진단] PC·모바일 넘어 이제 '콘솔'이다...게임업계 시장 경쟁 '활활'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9.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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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 콘솔 대작 게임 개발 박차...글로벌 시장 공략
'구독게임시대' 막 올라...이통 3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출시
'퓨저(FUSER)' 게임플레이 화면 ㅣ엔씨소프트
콘솔 음악 게임 '퓨저' 게임플레이 화면 ㅣ엔씨소프트

약 6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을 두고 게임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대형 게임사들은 자사의 인기 IP를 앞세워 콘솔을 지원하는 멀티 플랫폼 형태의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1월 10일 북미·유럽에 신작 '퓨저'를 출시할 예정이다. 퓨저는 미국의 음악리듬 게임 전문 개발사인 하모닉사가 제작한 신개념 인터랙티브 음악 게임으로 콘솔 3대 플랫폼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 원, 닌텐도 스위치와 PC에 동시 출시된다. 엔씨소프트는 이밖에도 리니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TL'을 콘솔 지원 가능한 멀티 플랫폼 게임으로 개발하고 있다.

넷마블 역시 첫 콘솔게임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를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턴제 기반 싱글 플레이 RPG 로,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공식 사이트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IP 기반의 글로벌 멀티 플랫폼 프로젝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개발 중이다. 아시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전역에 PC와 엑스박스로 CBT를 진행한 바 있다. 던전앤파이터 개발을 주도했던 허민 대표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으며, 콘솔과 PC를 넘나드는 멀티 플랫폼 형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재 콘솔 플랫폼을 가장 활발히 활용하고 있는 곳은 펄어비스다. 펄어비스는 지난 16일 검은사막 신규 클래스 하사신 업데이트 후 콘솔 이용자가 증가했으며 특히 PS4 신규 이용자가 330% 늘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PC에서 모바일로 시장환경이 넘어왔듯이 이제는 콘솔 시장이 게임 업계의 새로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콘솔 게임을 스마트폰으로도...서비스 플랫폼 경쟁도 치열

콘솔게임 시장은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한 디바이스(게임기)를 구비해야 한다는 점이 신규 이용자 유입 등의 면에서 단점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다양한 장르의 콘솔 게임을 흔히 사용하는 휴대폰이나 태블릿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 16일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SK텔레콤은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Xbox) 대작 콘솔 게임들을 클라우드를 통해 스마트폰과 저사양 PC로도 플레이 할 수 있는 ‘5GX 클라우드 게임’을 SKT를 통해 정식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전 세계 미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총 22개국에서 동시에 출시됐으며,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선보인다.

이용자들은 SKT와 MS가 제공하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을 통해 휴대폰과 태블릿으로 콘솔 게임을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다. 타 이통사 고객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며, 검은사막, 마인크래프트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택할 수 있다.

5XG 클라우드 게임은 첫날 서비스에 가입하려는 이용자가 급증해 관련 메시지가 뜨는 등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가입자들은 충분히 즐길만 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컨트롤러'없이는 게임조작 자체가 불가능해 어디서나 플레이할 수 없다는 것을 단점으로 꼽았다.

이번 SK텔레콤의 서비스 출시로 국내 이통3사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상용화, 편의성 등 여러면에서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아직 대형 게임사의 참여나 관심, 시장 활성화 자체가 미비한 상태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구독형 게임 서비스라는 시장 자체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MS와 손잡은 SKT, 상대적으로 저렴한 KT, 가장 빠른 시작 LG유플러스까지 국내 이통3사 모두 각자 특장점을 내세우며 인기 게임과 제휴사 확보 등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22일 사전예약 일정을 시작하는 MS는 신형 콘솔게임기 엑스박스 시리즈 X와 S를 11월 10일 공식 출시한다. 양대 산맥인 소니 역시 다음 달 12일 한국 시장에 플레이스테이션5를 출시한다고 17일 밝히면서,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은 여러 방면에서 한동안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미 모바일 기반의 시장 형성이 고착화된 상태에서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콘솔 시장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을 비롯해 북미·유럽에서도 매년 콘솔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봤을 때,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은 국내 게임업계의 새로운 먹거리임에는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성공을 거둔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엔씨의 '프로젝트 TL'이나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이 향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게임 플랫폼 시장은 조만간 또다시 큰 변화의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월 10일 공식 출시가 예정된 MS의 '엑스박스' 시리즈 ㅣ 마이크로소프트
MS의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 시리즈 ㅣ 마이크로소프트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