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삼성생명 빼달라는 보도는 사실왜곡...법적책임 묻겠다"
삼성 "삼성생명 빼달라는 보도는 사실왜곡...법적책임 묻겠다"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9.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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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변호인단이 일부 언론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삼성생명 건을 빼달라고 수사팀에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문제의 기사는 한겨레신문 보도를 겨냥한 것.  한겨레신문는 지난 1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쪽이 지난 6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무렵 범죄사실에서 삼성생명 관련 내용을 제외해달라고 수사팀에 요구했다는 검찰 내부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삼성 변호인단은 16일 이와 관련,  "수사팀의 결론을 도저히 수긍할 수 없어 검찰수사심의위 심의를 신청했으며, 수사팀은 이에 기습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라며  "변호인은 당시 수사팀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전혀 알지 못했다. 당연히 구속영장에 어떤 범죄 사실이 담길 지 알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삼성변호인단은 법적조치까지 예고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삼성 변호인단은 특히  “이번 수사는 2년 가까이 장기간에 걸쳐 유례 없이 강도 높게 이뤄졌으며, 수사팀과 변호인이 한치의 양보없이 구속영장 심사와 수사심의위원회 심의 등의 과정에서 치열하게 공방했다. 이는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전관예우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고, 심각한 사실 왜곡이다”라며 "악의적인 허위 기사로 변호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데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측의 이번 반박 입장문은 지난 11일 삼성물산 관련 반박 입장문에 이어 두번째이다. 삼성이 일부 중앙지의 보도에 대해 강경대응으로 나선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재판관련 유죄 심증성 보도들이 이어질 경우,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하게 되는 만큼, 이를 차단하기위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변호인단은 해당보도의 논리적 모순 개연성도 지적했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범죄 사실을 전혀 모르는데, 변호인이 수사팀에 삼성생명 관련 내용을 빼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 내용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더욱이 삼성생명 매각 건은 검토 단계에 그친 것으로, 범죄 사실 중 지엽말단적인 경위 사실에 불과하다"고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관련 재판은 논란의 여지가 많은 케이스다. 수사심의위에서조차 불기소의견을 낸 건이다. 검찰의 무리한 기소라는 지적도 많았다. 언론에서도 평소보다 신중한 접근과 팩트확인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