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가 파생시장에 미친 영향은" -유안타
"공매도 금지가 파생시장에 미친 영향은" -유안타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0.09.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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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은 14일 공매도 금지로 파생시장에 나타난 현상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로 인해 파생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모습은 시장 베이시스의 왜곡현상"이라며, "공매도 금지 후 시장 베이시스는 주로 백워데이션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데다 매도차익거래(주식매도-선물매수)가 제한돼 선물 가격은 이론 가격에 비해 대부분 저평가 됐다는 것이다.

다만 정 연구원은 "지금은 CD 금리 하락으로 이론 베이시스 자체가 낮고, 지초자산 수준이 과거보다 높기 때문에 선물 가격의 저평가 수준이 커 보이지만 선물의 이론가 괴리율로 보면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하는 금융투자와 연기금 등은 공매도 금지 후 수익 기회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금지 후 선물거래 가격이 불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는 차익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시장 베이시스의 변동폭이 커지면서 차익거래자들에게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후 개별주식 선물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것에 대해서는 "특히 공매도의 절반을 차지했던 외국인 거래비중이 증가해 공매도 수요가 일부 주식선물로 옮겨온 모습"이라며, "공매도 금지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인버스 ETF거래도 크게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이 늘었다는 점은 시장 자체의 성장으로 볼 수도 있지만 외국인들이 기존 공매도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매도 시장을 활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주식선물의 거래 비중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