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딜금융] 5대금융그룹, 뉴딜정책에 70조 투입한다
[뉴딜금융] 5대금융그룹, 뉴딜정책에 70조 투입한다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0.09.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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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연합뉴스>

주요 금융그룹들이 3일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협조하기 위해 향후 5년간 70조원을 쏟기로 했다. 이와함께 정부는 뉴딜금융의 일환으로 정책금융기관에서는 100조원을 투입해 뉴딜사업에 필요한 특별대출·보증 사업을 확대한다.

5대 금융지주사인 신한·KB·하나·우리·NH농협 등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정부는 5대 금융지주사가 후순위 출자를 담당하면 금융사들의 리스크도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4대 금융지주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내놓은 지원방안 규모는 향후 5년간 100조원이 넘는만큼 금융사들의 부담감은 배가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주사별로 신한금융이 28조5000억원, 하나·우리금융이 각 10조원, KB금융 9조원, NH농협이 8조원을 한국판 뉴딜에 투입한다. 이를 합하면 65조5000억원 수준이다. 주요 투자 키워드는 디지털과 그린이다.

먼저 KB금융은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 과제 중 8개 과제에 총 10조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는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펀드인 ‘생활인프라 BTL 전문투자형 사모특별자산 투자신탁 2호(가칭)’를 4천억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 KB국민은행은 서울춘천고속도로 차액보전방식 재구조화사업에 4천85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 KB금융은 그린 에너지 부문에 5천50억원을 우선 지원하는 한편 약 1천300억원 규모의 'KB신재생에너지 사모특별자산 투자신탁 2호'를 조성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KB증권은 약 3천750억원 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인 '비금도 태양광 발전사업' 우선협상자로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K-뉴딜’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현재 그룹 內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뉴딜∙혁신금융협의회’를 구성, 향후 5년간 약 10조원의 투자 계획을 수립하였으며, 차근차근 실행 중에 있다"며 "K-뉴딜사업 추진에 적극 동참하겠다.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향후 5년간 뉴딜 정책과 관련해 총 28조5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대출 부문이 26조8천억원, 직·간접 투자가 1조7천억원 수준이다. 스마트시티와 스마트그리드 산단, 신재생에너지 등에 투자·지원한다. 벤처캐피탈 출자를 통해 신성장 생태계에 자금을 공급하는 한편, GIB 사업 부문의 투자기능을 활용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스마트도시 조성 사업을 지원하는 등의 방식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청와대 회의에서 "신한금융은 앞으로 뉴딜 관련 부문 대출과 투자를 통해 자금을 공급하고, 금융 디지털화를 가속해 국가적 인프라를 조성할 것"이라며 "나아가 금융과 다른 산업의 융·복합을 추진해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디지털 뉴딜 부문에 1조4천억원, 그린 뉴딜 부문에 8조원 등 총 10조원을 직·간접 투자와 여신으로 신규 지원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의 여신 지원과 더불어 하나금융투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벤처스 등 계열사에서 뉴딜 관련 펀드를 조성하는 등 직·간접 투자에도 금융지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NH농협금융은 2025년까지 대출과 투자를 통해 총 13조8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스타트업 육성과 농업 분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디지털 뉴딜’ 분야에 1조2000억원, 농촌 태양광사업 등 ‘그린 뉴딜’ 분야에 12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안전망 강화’ 분야에서는 6000억원을 여신·투자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이날 한국판 뉴딜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초기 운용자금 400억원을 기반으로 'NH아문디 100년 기업 그린코리아펀드'를 출시했다.

우리금융도 향후 5년간 디지털 뉴딜 부문에 4조2천억원, 그린 뉴딜 부문에 4조7천억원, 안전망 강화 부문에 1조1천억원 등 총 10조원 규모의 여신·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10조원 규모의 뉴딜 관련 금융지원의 계획에 따라 오는 10월 중 그룹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디노랩 육성기업과 협업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비대면 초간편 신용대출을 출시한다. 또한 중소기업ㆍ소상공인들의 트렌드 대응을 위해 정책자금 활용, 보증기관 출연 등을 통해 맞춤형 여신지원을 확대하고 온라인 판매역량 강화를 위해 우리카드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몰인 '위비마켓'입점과 카드 매출 빅데이터를 활용한 입지ㆍ경쟁 분석을 제공하는 등 비금융 부문의 지원 방안도 추진한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 산업생태계 육성을 위해 정책금융ㆍ보증기관 및 지자체 연계 녹색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특화상품도 출시한다. 태양광·해상풍력발전 부문 금융 주선을 주도하는 한편 친환경 하수처리시설, 클린 에너지센터 등의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그린 모빌리티 관련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추진하고, 그룹 혁신성장 펀드를 중심으로 뉴딜 투자펀드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