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착한 화장품'이 뜬다...올해의 뷰티 키워드는 '클린 & 비건'
[이슈] '착한 화장품'이 뜬다...올해의 뷰티 키워드는 '클린 & 비건'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9.0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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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지향 브랜드 '아워글래스' 대표이미지 ㅣ 신세계인터내셔날
비건 지향 브랜드 '아워글래스' 대표이미지 ㅣ 신세계인터내셔날

역대급으로 길어진 장마철, 습한 날씨에 온종일 마스크까지, 입가와 볼 등 얼굴 곳곳에 번진 트러블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트러블 케어, 저자극 성분을 담은 좋은 성분의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위생에 대한 인식도 한층 높아졌다. 이에 유해성분 대신 안전한 성분만 사용하는 클린 뷰티와 함께 한 걸음 더 나아가 동물 윤리까지 생각하는 비건 뷰티까지 올해의 핫한 키워드로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 '클린뷰티', K-뷰티의 새 동력으로...CJ올리브영 시장 활성화 앞장

클린뷰티 엠블럼 ㅣ CJ올리브영
클린뷰티 엠블럼 ㅣ CJ올리브영

수년 전부터 각종 환경 문제와 스트레스 등으로 피부에 자극을 주는 외부 요인이 많아짐에 따라 건강하게 피부를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는클린뷰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국내 신진 업체들도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한 착한 가성비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K-뷰티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여기에 CJ올리브영이 클린뷰티 관련 캠페인을 전개해 시장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6월 말부터 업계 최초 '올리브영 클린뷰티(Clean Beauty)’라는 자체 기준을 만들고, 국내 클린 뷰티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자체 기준에 부합하는 상품에는 선정 마크(엠블럼)를 부착한다.

올리브영 클린뷰티 선정기준 ㅣ CJ올리브영
올리브영 클린뷰티 선정기준 ㅣ 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의 클린뷰티 선정기준은 크게 △성분 △동물보호 △친환경을 바탕으로 한다. 유해성분이 제외돼야 함은 물론이고 동물과 환경에 대한 기준을 추가한 것이 눈에 띈다.

이러한 기준을 토대로 ‘올리브영 클린뷰티’에는 총 12개 브랜드의 160여개 상품이 선정됐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클린뷰티 캠페인을 전개하며, 건강한 성분뿐 아니라 지구 환경과 공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는 화장품 브랜드와 상품을 소개할 것"이라며 "화장품 성분만이 아닌 환경과 윤리적 소비 등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큐레이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클린뷰티 기준에 맞는 신진 브랜드를 지속 발굴 및 육성하며 '클린뷰티존'을 전국 매장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J올리브영의 이 같은 노력은 국제무대에서도 주목받아 지난달 26일에는 UN의 '2020 글로벌 지속 가능 브랜드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 착한 성분, 친환경에 '동물윤리'까지...'비건 뷰티' 시장 급성장

화장품의 자세한 성분과 그 효과까지 한층 더 꼼꼼하게 체크하는 '똑똑한 소비자'가 늘어가면서 제조 과정부터 동물성 원료의 사용 여부나 비윤리적인 동물실험을 거쳤는지도 제품 선택의 척도가 되고 있다.

한층 엄격해진 소비자의 기준에 발맞춰 기업들도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해 차별화된 성분과 제조 과정으로 무장한 비건 화장품을 시장에 속속 선보이고 있다.

'비건 화장품'은 현재 프랑스의 ‘EVE(Expertise Végane Europe)’社와, 영국의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 이탈리아의 ‘브이라벨(V-label)에서 인증 가능하며, 비건 화장품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화장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것과 화장품의 원료부터 패키지까지 동물성 성분 사용을 금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엄격한 기준의 인증 절차를 거친다.

아떼 얼티밋 라인 제품 사진(앰플, 크림) ㅣ LF
아떼 얼티밋 라인 제품 사진(앰플, 크림) ㅣ LF

LF는 지난해 10월 프리미엄 비건 뷰티를 지향하는 첫 자체 여성 화장품 브랜드 '아뗴'를 론칭했다. 스위스 유명 화장품 원료 연구소 ‘미벨(Mibelle)’社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스위스산 기능성 식물원료 ‘알피뉴스(Apinyouth™)’를 확보하고 동물 실험을 진행하지 않는 동시에 비건 화장품 인증을 획득한 다수의 제품을 선보였다.

LF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는 크지 않지만 글로벌 비건 뷰티 시장의 성장세가 남다르다"면서 "국내에서도 바르는 성분 하나에도 비건 성분을 꼼꼼하게 확인하며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비건 인증을 받은 다양한 라인업을 보다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대표적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 2018년 5월 국내에 론칭한 미국 럭셔리 퍼포먼스 메이크업 브랜드 아워글래스(HOURGLASS)가 있다.

아워글래스는 동물성 원료 또는 동물에서 유래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지 않은 ‘비건 원료’를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비건 지향 뷰티 브랜드다. 특히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 브랜드로, 동물 보호 국제기구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았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아워글래스의 제품 중 80% 이상이 비건 제품이며, 브랜드의 모든 제품을 비건으로 대체하고자 동물성 성분을 제거하고 대체 성분을 개발하는 과정 중에 있다"며 "올해 말까지 전 제품 100% ‘비건’ 제품으로 만들어 비건 브랜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워글래스 비건 인증 제품 언락드 마스카라 ㅣ 신세계인터내셔날
아워글래스 비건 인증 제품 언락드 마스카라 ㅣ 신세계인터내셔날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