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人]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日라인-소프트뱅크 합작법인 이끈다
[이슈人]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日라인-소프트뱅크 합작법인 이끈다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8.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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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왼쪽)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오른쪽) ㅣ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영 통합을 추진 중인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야후 재팬의 소프트뱅크 합작법인 이름이 'A홀딩스'로 잠정 합의됐다.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초대 이사회 회장을 맡게되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A홀딩스는 라인과 소프트뱅크가 50대 50 지분을 가진 조인트벤처(JV)로,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Z홀딩스를 지배하는 최대 주주가 된다. Z홀딩스 밑에 라인과 야후재팬이 각각 자회사로 있게 된다.

라인이 공시한 바에 따르면 A홀딩스 이사회는 5명으로 구성된다. 네이버 측에서는 이해진 GIO와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합류하고, 소프트뱅크 측에서는 미야우치 겐 최고경영자(CEO), 후지하라 가즈히코 CFO 2명이 참여한다. 나머지 한명은 네이버의 동의를 얻은 인물로 소프트뱅크 측에서 별도 선임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인터넷 산업에 대항하기 위해 일본 국민메신저 라인과 야후 재팬은 지난해 11월 경영 통합을 결정하고, 이달 초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영통합 승인을 받은 후 양사는 남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라인 관계자는 "네이버 측 이사회 인사는 양사의 협의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라며 "아직 합작법인명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 日국민 메신저 '라인'...성공 신화 이어갈까

네이버의 글로벌투자책임자를 맞고 있는 이해진 회장은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의 회장도 맡고 있다. 과거 네이버 전신인 네이버컴을 설립한 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세운 한게임과 합병해 NHN을 출범했다.

그는 지난 2017년 공식적으로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GIO로서 네이버의 해외 투자 등의 업무를 맡아 왔다. 한국에서는 1위 포털 기업인 네이버를 키워낸 이 회장은, 일본에서 국민 메신저 '라인' 신화를 써내려간 주인공이다.

이번 라인과 야후재팬의 합작으로 일본 최대 인터넷 기업의 수장을 맞게 된 이 회장이 직접 일본 사업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설지는 아직 미지수나, 과거 2007년 이후부터 NHN재팬을 거처 일본에서 현장 경험을 쌓아온 것을 바탕으로 경영에 적극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라인과 야후 양측은 각자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추구하면서 인공지능(AI)·커머스(상거래), 핀테크·광고·온·오프라인 연계(O2O) 등 여러 방면에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