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이통사 놔두고 훨훨 나는 자급제폰...왜?
[이슈진단] 이통사 놔두고 훨훨 나는 자급제폰...왜?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08.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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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비대면) 바람을 타고 온라인 자급제폰의 성장이 심상치 않다.

온라인 자급제란 국내 이동통신사를 거쳐 요금제 상품과 단말기를 동시에 구매하지 않고, 소비자가 쿠팡·11번가 등 유통 채널(온라인 쇼핑몰)에서 휴대폰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는 본래 수요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최근 최신 이통사가 아닌 온라인으로 5G 단말기를 구매하는 일이 늘어나는 등 올해 처음으로 자급제폰의 비중이 전체의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내일(21일) 정식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가 사전예약개통 첫날 개통량만 26만대에 육박하는 등 흥행 분위기인 가운데, 이들에게 자급제의 입김이 얼마나 작용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5G 불만은 그대로..."요금만 비싸"

먼저 가장 큰 인기 요인은 5G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은 그대로인데, '요금만 비싸다'는 인식 때문이다. 지원금이나 요금제를 따져봐도 이통사를 통해 구매하는 것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생각이 소비자들에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통사로부터 지원금을 받지 못해 '일시금'으로 사더라도 더 낫다는 공산이다.

여기에는 지불하는 금액만큼 이통사의 5G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도 한몫한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5G 관련 소비자 피해 접수 중 가장 많은 불만은 '품질 불량'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조사대상의 절반가량은 5G 요금제가 비싸다고 답했다.

그간 5G 품질에 대한 불만으로 일부 이용자는 기존에 사용하던 LTE 유심을 5G 스마트폰에 넣어 사용하기도 했지만, 이통 3사는 5G 스마트폰에는 5G 요금제를 써야 한다면서 이를 가로막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급제 5G폰을 구매해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거나, 기존에 사용하던 LTE 유심을 5G 스마트폰에 바꿔 끼워 LTE 요금제에 가입하는 이들도 늘어왔다.

■안전·편리함과 카드할인 조건도 매력요인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주 요인이다. 오프라인 이동통신사 매장보다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편리하다는 인식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더해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서 다양하게 지원되는 쿠폰·카드할인 조건(공시지원금보다) 또한 인기를 얻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오늘(20일) 이통 3사가 약관 변경을 신고함에 따라 이제 5G 자급 단말로도 LTE 서비스를 공식 개통할 수 있게 되면서, 자급제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자급제 단말기에 한해서만 LTE 요금제에 가입이 가능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통신서비스 제도개선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이를 "민간위원회와 정부가 협력해 소비자, 통신사 간의 중재를 끌어내, 소비자 불편사례를 자율적으로 개선해 낸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자급 단말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 5G 자급단말로도 LTE 신규 가입이 가능해진 점, 중도에 5G에서 LTE로 이동 시 지원금 차액정산(위약금)에 대한 불확실성이 개선된 점 등 부분적이나마 개선이 이루어진 점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