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손해보험업계, 2분기 실적 선방... '변액·손해율' 개선 ↑
[실적분석] 손해보험업계, 2분기 실적 선방... '변액·손해율' 개선 ↑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0.08.1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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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2분기 순이익 2119억원 97.9%↑
메리츠화재 1058억원 50.4%↑
한화손보 2분기 순이익 362억원 808.2%↑
현대해상 2분기 순이익 941억원 8.7%↑
KB손해보험 2분기 순이익 668억원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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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이 2분기에 크게 선전했다.  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 등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을 2분기 호실적 요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로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손해보험 2분기 영업이익은 2899억원으로 전년 동기(1449억원) 보다 100.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119억원으로 97.9%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4685억원과 당기순이익 349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1%, 69.4% 상승했다. 매출액은 6조9039억원으로 8.1% 올랐다.

DB손보는 2분기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지난해 보다 각각 2.7%p, 0.4%p 하락하면서 보험 영업이익을 개선했다는 분석이다. 원수보험료는 3조5370억원으로 8.9% 증가했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특히 2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9%로 전년 동기 대비 7.1%p 하락했다”면서 “요율인상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어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3분기에는 집중호우 피해로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100억원 남짓 보험금 증가 요인이 있으나 큰 부담은 아닌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메리츠화재는 2분기 영업이익 14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977억원) 대비 49.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58억원으로 50.4% 상승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974억원, 당기순이익은 2134억원으로 나타나 각각 58.1%, 56.8% 올랐다. 매출액은 16.1% 증가한 4조4822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및 위험손해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실적 호조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또 채권 매각익이 급격히 감소했음에도 사업비율 하락 등에 따라 이익 규모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장기화된 집중호우에도 자동차 비중이 적어 관련 피해액이 제한적”이었다며 “장기위험손해율 91.8%로 타 2위권사 수준으로 안정화 된 점이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2분기 실적이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손보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808.2% 늘어난 362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04억원으로 1397.6%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순이익이 70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97.9%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383.6%가 늘어난 960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손보 실적이 전년보다 대폭 늘어난 것은 지난해 실적 악화로 인한 기저효과와 코로나19로 인해 차량이용량이 줄어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영업악화로 순이익이 40억원에 그쳤다. 이는 2018년 동기와 비교해 92.4%나 급감한 수치다. 한화손보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5%로 전년 동기보다 3.1%포인트 개선됐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은 상반기 107.9%로 전년 동기 109.3%에서 1.4%포인트 개선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손보에 대해 "현 금융당국 경영관리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손익 회복)를 빠르게 수행하고 있다고 보이고,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702억원으로 2016년 상반기(602억원)와 2018년 상반기(819억원)의 중간 정도는 달성했다"며 "특히 이러한 회복 노력이 가장 잘 나타나는 부분은 사업비율로, 하반기에도 사업비율 안정을 통하 실적 회복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다만 이제는 매출 성장에 대해서도 서서히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이며, 분기 보장성 신계약(월납기준)이 100억을 하회한 건 2014년 이후 처음이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보험영업을 위해서도 적절한 매출 성장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해상은 2분기 영업이익으로 139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10.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941억원(8.7%)으로 상승했다. 월평균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은 운전자 보험 판매 호조 덕분에 96억원으로 4.7% 증가했다. 자동차 경과보험료도 10%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가속화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장기위험손해율은 91.4%(-4.9%p), 자동차손해율은 82.9%(-6%p)로 개선됐고, 채권 처분이익의 부재로 투자영업이익률은 3%(-0.9%p)로 하락했다. 일회성 요인으로는 희망퇴직 관련 비용 약 160억원이 반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비율을 21%(-0.5%p)로 하락했다.

현대해상은 3분기 전망도 밝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해상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은 2790억원(+143.5%), 순이익은 1988억원(+174.9%)이 될 것"이라며 "8월 중 강남 사옥 매각(세후 약 1500억원)이 완료되면 일회성 이익이 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7~8월 침수 피해로 인한 자동차 손해액은 약 140억원 수준으로 집계됨에 따라 자동차 손해율은 88.5%(-5.5%p)가 예상했고, 지난해 역기저 효과로 자동차손해율의 개선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손해보험의 2020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40억원으로 자동차손해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중심으로 손해율이 상승한 영향 등으로 전년동기 13.4% 감소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66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5% 감소했다. 이는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보험영업손익은 개선되었으나 배당수익 감소, 해외대체자산 손상차손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줄었다. 2분기 손해율은 84.4%로 전분기 대비 2.2% 개선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로 보험료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 2.74%p 개선됐고, 장기보험 손해율은 84.2%로 코로나19 여파로 의료비 청구건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3.8%p 개선됐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차량과 병의원 이용이 줄어들며 보험금 지급도 감소해 이익이 늘어났다"고 자체분석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