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게임사 '3N' "긴장했지만 웃었다" ...언택트 날개달고 하반기도 '훨훨'
[실적분석] 게임사 '3N' "긴장했지만 웃었다" ...언택트 날개달고 하반기도 '훨훨'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8.1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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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넷마블 역대 최대 매출 달성...넥슨·엔씨도 1분기 이어 성장세 지속
하반기 글로벌 진출 및 연이은 신작 출시 일정으로 기대감 상승
엔씨소프트 본사 전경
엔씨소프트 본사 전경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지구촌이 경기침체에 돌입했음에도 게임업계는 언택트(비대면) 바람을 타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게임업계 빅3로 불리는 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이하 '3N')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모두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써냈다. 펄어비스, 컴투스 등 중견게임사들의 실적도 동반 상승하며 게임업계는 전체적으로 국내외 '집콕족' 증가로 인한 비대면 특수를 누렸다.

코로나19 관련 백신, 치료제 개발 등 일련의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언택트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하반기 글로벌 시장 진출은 물론이고 블록버스터급 신작을 연이어 출시하는 대형 게임사들의 실적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 해외 매출 호조·모바일 게임 흥행 등...3N 나란히 실적 '껑충' 

넷마블과 넥슨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엔씨 역시 매출 부진에 대한 우려를 딛고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상승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넷마블의 2분기 해외 매출은 5144억원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75%에 달했다. 이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일곱개의 대죄' 흥행 등으로 북미 및 유럽 매출이 증가한 것이 주요인이다. 또 'A3:Still Alive'의 매출이 온기로 반영되고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 등 기존 게임들의 매출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반등했던 것이 실적 호조의 원인이 됐다. 언택트 트렌드의 확산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여기에 해외 시장에서의 공격적 마케팅이 더해져 최대 실적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PC와 모바일 양 플랫폼에서 동반 흥행에 힘입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PC에서 장기 서비스 중인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이 힘을 보태면서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는 북미·유럽 지역과 아시아·남미 지역에서 각각 173%, 21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론칭한 'V4'의 안착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성공으로 2분기 모바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올라 4분기 연속 상승해 매출에 기여했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보다는 다소 주춤했지만 2분기 '리니지 IP'로만 4000억원을 넘게 벌어들이며 다시 한번 그 저력을 입증했다. 직전 분기보다 그 상승 폭이 적긴 했으나, 당초 리니지 모바일에서의 매출 감소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키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 해외 진출·신작 출시 일정 줄줄이...하반기 더 높이 난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이미지 ㅣ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이미지 ㅣ 넥슨

게임사 3N은 기존 서비스 중인 게임의 글로벌 출시 등 다양한 프로모션 일정, 2분기 출시된 게임들의 장기흥행 예감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3사 모두 하반기 그간 기대를 모았던 대작들의 출시 계획을 밝혀 관심이 집중된다.

먼저 넷마블은 지난 7월 출시한 자체 IP 활용한 모바일 야구게임 '마구마구2020'을 필두로 빅히트와의 두 번째 협업 작품인 ‘BTS 유니버스 스토리’의 전 세계 동시 출시를 3분기 내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또 ‘세븐나이츠’ IP 활용한 모바일 MMORPG ‘세븐나이츠2’, 스위치 버전인 ‘세븐나이츠 –Time Wanderer-’를 비롯해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 등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국내에 출시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A3: 스틸얼라이브’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 중이다.

넥슨은 지난 7월 출시한 '바람의나라:연'이 흥행몰이 중이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를 계획 중이다. 던파모바일은 중국에서 사전등록자 수 약 6000만명을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엔씨는 리니지2M의 국내 서비스 1주년 업데이트와 함께 하반기 대만 출시를 계획 중이다. 또한 블레이드앤소울2, 트릭스터M 등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의 게임을 개발,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실적발표 컨콜에서 오랜 기간 이용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프로젝트TL의 서비스 일정이 연내 구체화될 것으로 밝혀져 그 관심이 집중된다. 프로젝트TL은 몇 주 이내에 대규모 사내 테스트를 진행하고, 내년 중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아이온2(모바일) 출시와 리니지2M의 대만 이외의 해외 진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3분기 출시 예정인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비롯, 4분기 예정된 다수의 신작 출시로 보다 개선된 흥행 성과가 기대된다"면서 "주요 투자자산 중 빅히트엔터테인먼트(25.04%)와 카카오게임즈(5.64%)의 상장이 임박해 IPO 이후 지분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씨소프트는 2분기 실적발표 컨콜에서 리니지M, 2M 업데이트와 대만 출시 일정, 블소2와 아이온2까지 출시 의지를 명확히 했다"며 "이와 함께 프로젝트TL까지 구체화될 경우 엔씨는 글로벌 게임개발사로 한 단계 발돋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