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소생②] 팬오션, 하림 편입 후 최고 실적..."하반기도 기대된다"
[해운업계 소생②] 팬오션, 하림 편입 후 최고 실적..."하반기도 기대된다"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8.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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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유가하락 덕에 '깜짝 실적'
하반기, BDI 상승 타고 호실적 이어간다

팬오션은 지난 13일,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하림그룹 편입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834억원, 6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1%, 27.3% 증가했다. 이에 따라 팬오션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2422억원, 영업이익은 1021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6.4%, 7.0% 상승했다.

■ 2분기, 유가하락 효과 '톡톡'...위기 대응 능력도 돋보여

팬오션은 상반기 BDI 하락에도 불구하고 저시황기 SPOT 용선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드라이 벌크 부문의 수익성을 지켜냈다.

또 유가 하락으로 촉발된 탱커 시황 급등 및 저유가 기조로 탱커 및 컨테이너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벌크 부문은 화주와의 화물계약을 선취한 후 용선계약을 맺는 방식의 전략을 구사해 용선선박의 이익 스프레드 확대를 이룰 수 있었다.  

여기에는 철저한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회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적극적 활용 및 시황에 대한 경영진의 선제적 대응이 유효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2분기 곡물 트레이딩 부문도 전년동기 대비 큰 폭의 매출 상승(40%가량 상승)을 기록하며, 당 분기 매출 상승을 이끌어 내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팬오션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등 외부 불확실성 확대로 시황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으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탄력적인 선대를 운용하여 성장세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팬오션
사진=팬오션

■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BDI 상승 효과 기대

팬오션의 하반기가 기대되는 이유는 BDI(발탁운임지수)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BDI는 지난 12일 전주 대비 3.2% 상승한 1510포인트를 기록했다. 상반기 최저점 393포인트와 비교하면 무려 4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BDI가 2분기를 저점으로 반등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BDI는 1500포인트 수준에서 현재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BDI의 전년대비 감소 폭은 2분기가 가장 클 전망"이라며 "올해에는 감소 폭 축소, 2021년에는 반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흥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급 개선과 운임 상승, 신규 장기운송 계약 선박 인도, 용선선대 확대 등도 기대된다.

팬오션은 올 3분기 장기운송계약 선박 325k VLOC 2척, 63.5k Ultramax 2척, 208k Newcastlemax 2척 등 총 6척을 인도할 예정이다. 또 신규 용선을 포함한 운용선대도 2분기 말 209척에서 3분기 220~230척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팬오션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선대 경쟁력 강화 등 장기적 관점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지속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