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코로나 칼바람 맞은 롯데·신세계·현대, 희망 엿보인다
[실적분석] 코로나 칼바람 맞은 롯데·신세계·현대, 희망 엿보인다
  • 박진형 기자
  • 승인 2020.08.14 11: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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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기업들이 올해 2분기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급감한 1조144억원, 영업손실은 43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면세점이 직격탄을 맞은 게 감소폭을 키웠다. 면세점 실적을 제외하면 신세계의 매출액은 4.5% 감소한 7037억원, 영업손실은 61억원이다.

롯데쇼핑의 경우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서 9.2% 떨어진 4조459억원, 영업이익은 98.5% 줄어든 14억원으로 집계됐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롯데마트가 제외됐고, 다중이용시설 기피 현상이 전반적으로 확산되면서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컬처웍스 등에서 출혈이 컸다.

현대백화점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5166억원, 영업이익은 84% 급감한 8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5월까지 역신장을 기록한 백화점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뼈아팠다. 또 매출 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과 재산세, 종부세 증가가 영업손익에 찬물을 끼얹었다.

"잘 버텼다" 백화점 서서히 본궤도로

백화점 부문이 차츰 회복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5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전 분기 대비 6.9%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코로나 영향이 가장 컸던 3월의 경우에는 역신장을 기록했지만, 선제적 방역과 대형점포 중심으로 빠른 매출 회복으로 6월에는 신장세로 돌아섰다. 명품과 가전 등에서 매출 호조세가 나타났고, 타임스퀘어점 1층 식품관 배치 등 유통 혁신에 주력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분기 매출은 6665억원, 영업이익은 439억원을 기록해. 지난 분기(매출6063억/영업이익285억) 대비 소폭 개선된 양상을 보였다. 해외명품과 가전이 소비 회복 흐름을 타고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의 백화접 사업부문은 영업이익이 2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2.5% 감소했으며, 매출액도 4245억원으로 10.3% 줄었다. 6월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나타나고 있어 3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거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최근 신규 출점한 대전프리미엄 아울렛의 오픈 효과에 다른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11월 출점 예정인 남양주 아울렛과 21년 1월 출점 예정인 파크원 백화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어 상승궤도에 오를 거라는 전망이다.

'지못미' 면세점, "코로나 장기화 불구...희망도 엿보여" 

신세계는 면세점 실적이 포함돼서 타격이 더 컸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면세점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9.6% 떨어진 3107억원, 영업손익은 37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명동점 등 시내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31%, 인천공항 등 공항면세점은 -92%로 크게 줄었다. 

NH투자증권 이지영 연구원은 신세계 면세점에 대해 "오는 9월부터 인천공항 임대료가 기존 최소보장액에서 영업요율제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데, 만약 이렇게 된다면, 4분기부터 면세 부문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면세점에 희망이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공항점을 가지고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덜 민감하고, 여기에 동대문점 신규 개점 효과로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올 2분기 영업적자는 181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적자 규모가 14억원 줄어들었다. 전분기(-194억원)대비해서도 나아졌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 면세점에 대해 "공항 면세점 임대 조건이 고정 임대료 납부방식 대신 매출연동제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와 같은 변화가 현실화되면 면세점 사업의 수익성은 시장 우려 대비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트리뷴=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