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10대 건설사, 위기에도 실적 선방...하반기 전망은?
[실적분석] 10대 건설사, 위기에도 실적 선방...하반기 전망은?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08.0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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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에도 흑자 유지...비결은 "수익성 중심 경영"
하반기 SOC 투자 확대 등 성장세 이어갈 듯
자료: 비즈트리뷴DB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위기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 흑자를 내며 선방했다.

해외 공사 수주 감소는 불가피했지만, 국내 주택시장의 호조가 양호한 성적을 이끌었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펼친 것도 다른 산업에 비해 견조한 실적을 보였던 이유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대형 건설사들은 주택 사업부문에서 흑자 기조를 보이며 건실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물산은 올해 연결기준 2분기 실적이 매출 7조2233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 당기순이익 22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9.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9%, 당기순이익은 6.8% 증가했다.

이익비중이 가장 큰 건설부문은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신규수주는 2만71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2.3% 증가했으며, 2분기 수주한 반포1-3·신반포15 재건축, 하이테크 프로젝트 등이 큰 몫을 했다. 더불어 인도네시아 복합발전 등 국내외 플랜트 호조를 통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도 상반기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8조6030억원, 영업이익 3192억원, 당기순이익 26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에 이은 호실적이다.

코로나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같은 기간 매출은 견고한 국내 주택 실적과 국내 플랜트 공사 본격화로 0.5% 증가했다. 수주는 해외(파나마 메트로 3호선,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와 국내 재개발 사업(한남3구역·부산 범천 1-1구역) 등으로 전년 대비 61.6% 상승했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의 74%를 달성한 수치다. 

자료: 비즈트리뷴DB

대림산업도 실적 호조가 지속됐다. 대림산업은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4% 증가한 매출액 2조5477억원, 영업이익 3103억원을 예상했다. 당기순이익은 1460억원에서 1918억원으로 31.4% 늘어났다. 연결기준 신규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2조4013억원을 달성했다.

대림산업은 견조한 실적의 이유를 주택 부문의 호조와 유가 반등, 제품 판매 상승에 힘입어 이익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봤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실적 달성의 요인은 건설사업부의 호실적 지속과 자회사인 카리플렉스와 고려개발의 신규 연결 편입 효과"라고 설명했다.

GS건설도 상반기 매출과 신규수주가 모두 늘었다. GS건설은 2분기 매출 4조9890억원, 영업이익 3360억원, 신규수주 4조6860억원의 2020년 상반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상반기 대비 매출 규모는 소폭 하락했으나, 신규 수주는 17.9%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6% 후반대를 유지했다.

GS건설 관계자는 건축·주택부문과 신사업부문의 호실적을 주요인으로 꼽으면서 "신사업 부문은 올초 인수한 유럽 모듈러 업체인 폴란드 단우드사와 영국 엘리먼츠유럽사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전년 상반기 대비 매출이 85%가 늘어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역시 상반기 영업이익이 늘며 위기 환경에도 안정적 모습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20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9%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은 812억원으로 20.2% 감소했지만, 상반기 6조4019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0.3% 증가)했다. 국내 수주 실적 비중이 높았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올해는 2조6888억원을 해외에서 신규수주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플랜트 부문 신규수주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50% 증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해외 사업 부문에 일부 불가피한 차질이 발생하고, 주택건축부문 분양을 계획 대비 40% 정도 진행했음에도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반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민간택지에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주택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은 있지만, 규제 완화·공급 확대·SOC 투자 등 정부의 향방에 따라 긍정적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더해 SOC 등 공공사업과 해외사업에서도 추가 수주 물량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민간 건설부문은 부동산 규제강화로 민간주택 시장이 위축되면서 투자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 건설 투자액은 133조원으로 124조원을 기록한 상반기 대비 6.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정부 주도로 건설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대규모 SOC 투자로 철강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