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현대차, 위기 속 '경영전략' 적중...증권가 "하반기, 너무 좋다"
[실적분석] 현대차, 위기 속 '경영전략' 적중...증권가 "하반기, 너무 좋다"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7.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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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 23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상황 속에서 '신차' 위주의 경영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제네시스가 2분기 실적을 견인했으며, 증권가에서는 이를 통해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자료=현대차
자료=현대차

■ 2분기 실적 견조...제네시스 효과 '톡톡'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실적으로 판매 70만3976대 매출액 21조8590억원 영업이익 59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9%, 52.3% 감소했고, 마찬가지로 판매도 도매판매가 기준으로 같은기간 대비 36.3% 줄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를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차는 2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기도 했다.

특히, 내수에서 제네시스가 전년동기 대비 121% 증가한 약 4만대 판매되며 실적을 방어했다. 또 믹스 개선으로 약 1조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발생하면서 물량 감소 효과를 상당 부문 만회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는 2분기 실적에서 제네시스 효과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경쟁사들이 대부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쌍되는 가운데 현대차의 실적은 단연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코로나19에도 견조한 내수 수요로 글로벌 다른 경쟁사 대비 상반기 이익 훼손이 크지 않다는 점이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 하반기, 신차 효과 이어갈 듯...미래차 전망도 '맑음'

증권가에서는 24일 현대차에 대해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것라고 평가하며,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에 대한 투자도 긍정적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현대차그룹의 고가 차종 비중 확대 전략은 유효할 전망"이라며 "특히,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미국 등 선진시장에 제네시스를 출시해 믹스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60.9% 오른 9876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단기 실적보다 중요한 사실은 현대차가 격변하는 자동차 산업 속에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2분기가 현대차 판매 및 실적이 될 것"이라며 "2분기 제네시스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예상보다 컸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내다봤다.

제네시스 G90 스타더스트 외장ㅣ사진=현대차
제네시스 G90 스타더스트 외장ㅣ사진=현대차

이와 함께,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전기차와 수소차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용진 연구원은 "현대차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통해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미래차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김동하 연구원도 "현대차는 EV 판매에서 규모의 경제 달성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 내 EV 판매 호조시 중장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3일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유동성 관리 중심의 위기 경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네시스 등 신차와 SUV 등 고부가 가치 제품 판매를 통한 믹스 개선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 방향성을 점검하고,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전기차, 수소전기차, UAM 등 미래사업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내년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전동화 분야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