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삼성물산, '효자' 바이오·건설덕에 선방한 2분기 성적
[실적분석] 삼성물산, '효자' 바이오·건설덕에 선방한 2분기 성적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07.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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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의 2·4분기 성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예상 외로 선전한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건설의 부문 약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2·4분기 영업이익이 238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9% 증가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에프앤가이드 기준) 2280억원보다 4%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액은 7조2233억원으로 9.4% 줄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리조트·패션·상사 부문 실적은 부진했지만, 건설과 바이오로직스의 호실적이 전사 실적을 방어해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대로 글로벌 경기와 내수가 둔화하고 일부 대형 프로젝트 준공에 영향을 받으며 매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면서 “반면 사업부문별 수익성 개선 노력과 바이오 부문 실적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변수에도 선전한 건설부문, 영업이익 비중 급상승한 바이오 

지난해 320억원 흑자에서 290억원 적자로 전환하면서 합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 감소한 리조트·패션·상사 부문 실적과 달리, 바이오부문의 영업손익은 전년동기 270억원 적자에서 700억원 흑자로 전환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을 키웠다. 바이오 부문의 수주 증가 및 공장 가동률 상승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이에 삼성물산의 영업이익 중 바이오부문의 비중은 2019년 기준 5% 수준에서 2020년 27%, 2021년 29%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 치료제 생산으로 글로벌 CMO(대규모 위탁생산) 생산능력이 부족해지면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익은 예상보다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 주요 제약사들과 대규모 위탁생산(CMO) 계약 체결이 이어지면서 작년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811억원)한 바 있다. 

자료: 삼성물산 전사부문

이익비중이 가장 큰 건설부문 또한 안정적인 모습으로 선방했다는 의견이다. 삼성물산의 신규수주는 2만71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2.3% 증가했다. 2분기 수주한 반포1-3/신반포15 재건축, 하이테크 프로젝트 등이 큰 몫을 했다(상반기 누계 5.3조). 더불어 하이테크 및 인도네시아 복합발전 등 국내외 플랜트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삼성물산은 "코로나 등 외부 환경변화에 대응하며 반복 수주 및 기 진출 국가에서 상품 확대 등을 통해 연간 계획(11.1조)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사업장의 리스크 관리가 잘 되고 있고, 마진이 높은 그룹향 매출과 수주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상사·패션·레저, 코로나19 영향권 지속

상사·패션·리조트 부문은 아직 코로나19의 구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상사 부문의 영업이익은 130억원, 전년동기(270억원) 대비 140억원(51.9%) 감소했다.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 영향으로 트레이딩 물량 감소와 함께 원자재 가격 하락 악재가 주요인이었다.

패션 부문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소비 위축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10억원)이 전년동기(100억원) 대비 90억원(90.0%) 줄었다. 리조트 부문도 레저업계 수요가 줄어들며 영업이익 60억원으로 전년동기(530억원) 대비 470억원(88.7%) 감소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분기 삼성물산은 B2C 실적 부진을 건설과 바이오로 방어했다"면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진 기업의 강점을 유감없이 보여준 실적이었다고 판단된다. 상반기 삼성물산의 실적은 코로나19라는 치명적인 대외변수를 감내할 수 있는 체력을 증명했다"고 총평했다.

자료: 삼성물산 전사부문

■증권가, "하반기도 건설·바이오가 전사실적 방어할 것"

조윤호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종식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B2C사업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도 비슷한 흐름의 실적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2분기와 마찬가지로 건설과 바이오 부문의 실적이 전사 실적을 방어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수주도 목표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데 하이테크 투자 확대로 인해 그룹사 신규수주와 도시정비사업에서의 신규수주 증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병화 연구원도 "바이오부문이 단기간에 고성장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회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삼성바오이에피스에 대한 지배를 확대해 실질적인 바이오지주사로 인정받게 되면 기조적인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기대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여전히 어려운 경영 상황이 예상되나 사업구조와 비용 효율화 노력 등을 지속하여 손익 영향을 최소화하고, 부문별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경영 환경에 적합한 전략 실행으로 연간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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