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SK케미칼, 자회사 코로나19 백신 CMO 체결...글로벌 생산기지로 '우뚝'
[이슈] SK케미칼, 자회사 코로나19 백신 CMO 체결...글로벌 생산기지로 '우뚝'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7.2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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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가운데)과 김상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이사 사장(왼쪽), 안재용 SK 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공급 협력의향서를 체결하고 있다. ㅣ 사진=SK케미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가운데)과 김상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이사 사장(왼쪽), 안재용 SK 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공급 협력의향서를 체결하고 있다. ㅣ 사진=SK케미칼

SK케미칼의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ADZ1222 에 대한 CMO 계약을 체결했다. ADZ1222는 코로나 백신 중 가장 빠르게 개발되고 있는 파이프라인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성공 시 대규모 생산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계약 체결로 SK케미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1일 SK 바이오사이언스는 보건복지부,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AZD1222’의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 간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AZD1222'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로 현재 WHO가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중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임상 3상에 진입해 있다.

협력의향서에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의 △빠르고 안정적인 생산과 글로벌 공급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역량 확대 △국내 공급 노력을 통한 보건 향상 등의 3자 간 협조 내용이 담겼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파트너 중 하나로 AZD1222 제조에 참여할 예정이다. 양사 협력 논의 초기 단계부터 이를 주관해온 복지부는 향후 양사의 백신 생산 및 수출 협력이 신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아스트라제네카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AZD1222 백신 국내 도입 검토를 위한 협력도 시작된다.

협력의향서의 체결식은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 판교 연구소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이먼 스미스 (Simon Smith) 주한영국대사, 김상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이사 사장, 최창원 SK 디스커버리 부회장, 안재용 SK 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이 배석하고, 파스칼 소리오 (Pascal Soriot)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CEO가 화상으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 SK바이오사이언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CMO 수주...호실적 전망

협력의향서의 연장선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에 대한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양사 간 기술 협력을 통해 AZD1222의 원액을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하고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글로벌로 공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ADZ1222는 영국을 포함한 다국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고, 미국 임상은 준비 중이다. 이에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에 나선 아스트라제네카는 러시아의 R-Pharm과 첫 번째 계약을 맺고, SK바이오사이언스와 두 번째 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본의 다이치산쿄와도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의 세부 내용 및 CMO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동사는 3분기부터 초기 물량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 코로나 백신 2종은 9월에 임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ZD1222에 적용된 바이러스 전달체 기술과 세포배양 생산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구체적인 생산 계획을 논의한 후 경북 안동의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원액 생산에 돌입하게 된다.

체결된 계약 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고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내년 초 이후에도 추가 물량 생산이 진행될 예정이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CEO는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 후보물질을 전 세계에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첨단 기술력과 신속한 대량생산 능력은 전 세계적으로도 널리 인정받고 있다”며 “한국은 현재의 팬데믹 상황을 가장 잘 관리하고 있는 선도 국가 중 하나로, 백신을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 광범위하고 공정한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SK의 축적된 백신 R&D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글로벌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단기간 내에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갖고 국내 개발과 해외 수입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는 정부의 정책에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에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세포배양 독감백신 등을 자체 개발하고 국내외 유수의 기관들과 공동으로 백신 개발 과제를 수행해온 R&D 역량을 바탕으로 신속히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코로나 백신 생산실적 반영과 CMO 물량 증가, 자체 개발 코로나 백신 파이프라인의 가치 상승으로 인해 SK케미칼 2분기 실적 전망은 밝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위탁생산 계약 체결과 100개 이상의 코로나 백신개발로 CMO 수요가 증가하고, 추가 계약 또한 기대된다"면서 "코로나 방역 수요 발생으로 코폴리에스터 부문 또한 호조를 보여 2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