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첫 분기 적자 포스코, 1085억원 영업손실..."3분기는 회복 전망"
[실적분석] 첫 분기 적자 포스코, 1085억원 영업손실..."3분기는 회복 전망"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7.21 1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가 지난 2000년 분기 실적을 공시한 이후 올해 2분기 처음으로 별도 기준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21일 지난 2분기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손실로 각각 5조8848억원, 108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21.3%, 84.3% 감소한 실적이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도 같은기간 대비 98.8% 감소한 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4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0 저출산 심포지엄에서 최정우 포스코회장이 환영사를 하고있다ㅣ사진=포스코
지난 14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0 저출산 심포지엄에서 최정우 포스코회장이 환영사를 하고있다ㅣ사진=포스코

■ 자동차 강판 수주 반토막...수익성 개선 노력 등으로 실적 방어

포스코의 실적 부진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산업 부진 및 시황악화로 인한 철강 부문의 판매량과 판매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특히, 자동차 강판 수주가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다만, 글로벌인프라 부문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의 판매 호조와 포스코건설의 건축 및 플랜트사업 이익 개선, 포스코에너지의 터미널사업 확장 등 핵심산업에 대한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이며 철강부문의 부진을 만회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수요감소로 전분기 대비 조강 및 제품 생산량은 각각 127만톤, 87만톤, 판매량은 85만톤 감소했지만, 전분기에 이어 유연생산판매 체제를 운영하며 출선비와 철스크랩량을 조절하는 등 감산 영향을 최소화했다.

포스코는 "제품, 원료 등 전사적 재고 감축과 비용절감을 추진한 결과 별도기준 자금시재는 전분기 대비 3411억원 증가한 12조645억원을 기록했고, 부채비율 역시 전분기 대비 1.4% 포인트 감소한 26.9%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결기준으로도 자금시재가 전분기 대비 1조5621억원 증가한 16조9133억원을 기록했고, 부채비율 역시 전분기 대비 0.7% 포인트 감소한 72.8%를 나타내며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코로나19로 인해 실적하락이 불가피했지만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전사 차원의 원가절감 활동인 ‘Cost Innovation 2020’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원가절감과 생산성ㆍ품질 향상을 위해 구축한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를 개별 공정 단위의 최적화에서 전후 공정간 관통형 스마트팩토리로 한단계 수준을 높여 경쟁력을 보다 강화한다는 것이다.

또 하반기에는 자동차강판용 기가스틸 및 태양광 구조물용 PosMAC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Sales-Mix 최적화와 중국 등 수요 회복 지역으로의 수출 강화로 수익성을 향상시킨다는 계획도 밝혔다.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식량 트레이딩 확대 및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본격 가동, 포스코건설의 송도국제업무단지 프로젝트 정상화, 포스코에너지의 LNG터미널 부대사업 확대, 포스코케미칼의 이차전지소재 투자 지속과 제철공장 부산물 활용 과산화수소 합작사업 등으로 미래 수익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3분기, 코로나19 이전 80% 수준까지 회복될 것

포스코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부터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한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포스코는 "3분기에는 코로나19 이전의 80% 수준까지는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달 자동차 업체의 공장 가동률이 전월보다 10~15% 포인트 정도 높아졌다"며 "한국의 가동률은 1분기 대비 75%, 중국은 풀 가동 체제 전환, 미국은 60%, 유럽도 5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날 컨콜에서 철강 판매 부분에 대한 실적 개선도 전망했다. 철강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여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는 실적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철강 판매 가격 인상을 시도중으로 수출 물량은 톤당 20~30달러를 인상해서 이달부터 실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내수는 유통 판매 등 가격 인상을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수주가 부진한 조선사가 가격 인하 요청을 하는 상황에서, 수입재를 우리 제품으로 전환할 경우 별도로 가격을 차별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며 "자동차용은 상반기와 같은 가격으로 결론이 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분기 배당과 관련해서는 "연결기준 실적이 기준인 만큼, 다음달 초 열리는 이사회에서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반기 지역별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중국, 터키, 베트남, 태국 등은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나머지 지역은 4분기부터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 철광석 가격과 관련해서는 "브라질 광산의 공급이 개선되는 반면에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수요 약세가 나타나 톤당 85∼90달러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포항 1고로를 내년에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포항 1고로 폐쇄는 상황에 따라 시기와 방법 등을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며 "2025년이나 2030년까지 포항 2파이넥스도 폐쇄 또는 개수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