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터치] 공공기관장 인사 본격화 …주목받는 김도진 기업은행장
[CEO터치] 공공기관장 인사 본격화 …주목받는 김도진 기업은행장
  • 승인 2017.09.0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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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진 기업은행장ㅣ출처=기업은행
 

[비즈트리뷴]문재인 정부가 출범 이후 본격적으로 공공기관장 인사에 속도를 내면서 금융권에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물러난 자리에는 이사장 공모에 10여 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인사가 금융권 공공기관 수장교체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도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특성상 기업은행장 자리는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김도진 행장이 지난해 12월 임명됐을 당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무정지 상태여서 황교안 전 권한대행이 임면권을 행사했다.

김 행장이 전 정권과의 인연이 있음에도 그의 남다른 리더십은 유임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 스피드 리더십, "신속한 결단력 기반한 김도진 행장"
 
김도진 행장은 강점은 스피드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 행장이 국책은행 가운데 최초로 성과연봉제 폐지를 결정한 것을 보더라도 그의 결단력을 엿볼수 있다.  금융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폐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금융권의 핫이슈인 성과연봉제 폐지 결정은 기업은행이 국책은행 가운데 처음이며 금융공공기관 가운데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이어 4번째다.

김도진 행장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5월 도입한 성과연봉제를 폐지했다. 

지난해 5월 기업은행은 박근혜 정부의 정책에 따라 노조의 동의없이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 확대도입을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직원들의 성과를 평가하고 내년부터 성과급을 차등해 지급할 계획을 세웠는데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기존 호봉제로 돌아가게 됐다.

김도진 행장의 성과연봉제 폐지 결정으로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다른 국책은행들도 이를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열린 리더십, "먼저 다가와 손내미는 김도진 행장"

김도진 행장은 조준희 권선주 전 행장에 이은 세번째 내부 출신 기업은행장이다. 1985년에 입행해 30여 년 동안 함께한 완전한 기업은행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행장은 1959년 경상북도 의성에서 태어난 이후 단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기업은행에 입사해 30년 넘게 일해왔다.

입행 후 김 행장은 기업금융센터장, 카드마케팅부장, 전략기획부장을 거쳐 기업은행 남중지역본부장을 역임했고 기업은행 경영전략그룹 부행장을 거쳐 기업은행장으로 선임됐다.

김 행장은 내부직원들 사이에도 먼저 다가와서 격의없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소탈한 행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훤칠한 키에 호감현 외모로 도진스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김도진 행장은 특히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은행장으로 정평이 나있다.

김 행장은 행장으로 내정된  직후후 가장 먼저 노동조합을 찾아 손을 내밀기도 했다. 

아울러 김 행장은 번개 모임을 제안하고 직원들과 식사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번개의 신(神)과 더불어 직원들에게 사연 신청을 받고, 현장을 방문해 요구사항을 수행해주는 ‘행장님 함께해요’등을 추진해 진행해 오고있다.


성장 리더십, "서프라이즈 순익 이뤄낸 김도진 행장"

김도진 행장 취임 후 기업은행은 이자수익과 수수료수익의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국책은행으로서 놀라운 성장세다. 

기업은행이 상반기에 연결기준 순이익 7971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증가하는 등 은행 경영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자수익이 늘고 수수료수익도 증가한 가운데 대손충당금이 줄면서 실적이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좋아졌다.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0.3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8%포인트 낮아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부문이 우량자산 위주로 견조하게 성장했으며 철저한 충당금 관리를 통해 건전성을 확보했다”며 “중소기업 동반자금융의 활성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동행 리더십, "서민과 발맞추는 김도진 행장"

김도진 행장은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는 ‘동반자 금융’과 서민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서민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 서민금융상품인 IBK새희망홀씨의 대출기간을 최장 5년에서 15년으로 늘렸다.

뿐만아니라 기업은행은 서민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금리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융취약계층’ 대상고객도 확대했다.

중소기업부터 사회 취약계층까지 품는 김도진 행장의 '따뜻한 동행 리더십'이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정책인 ‘비정규직의 정규화’에 앞장서기 위해 현재 기업은행의 준정규직(무기계약직)인 창구텔러 등 직원 3천여 명의 정규직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김도진 행장은 최근 열린 56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지금의 시대정신은 ‘준정규직’이라는 차별이 담긴 제도를 (다르게) 포용하기를 바란다”며 “더는 정규직과 준정규직으로 나누면 안 된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 김 행장은 새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중소기업 상생정책, 일자리 정책 등에 앞장서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정권 막바지에 수장에 올랐지만 취임한 지 1년도 되지않은 만큼 일단 유임을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는 "임기를 끝내지 못한 공공기관장을 밀어내는 것도 또다른 적폐가 아닌가.  이번 정부가 적폐를 청산한다고 했으니, 기업은행장 자리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