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정의선] "그린뉴딜에 현대차 생존 달려...2025년, 전기차 1위 노린다"
[한국판 뉴딜-정의선] "그린뉴딜에 현대차 생존 달려...2025년, 전기차 1위 노린다"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7.1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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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3종 전기차 출시...100만대 판매 목표
3~4년 내 혁신적 수소 시스템 개발
UAM 통해 '하늘 위 이동 혁명' 이끌 것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 친환경 사업은 현대차그룹의 생존과도 관련있다"고 말하며 반드시 잘 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2025년 1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하는 등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그린뉴딜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발표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기차부터, 수소 사업, UAM(도심항공교통) 등 그린뉴딜과 관련한 사업들에 대해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화상으로 그린 뉴딜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ㅣ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화상으로 그린 뉴딜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ㅣ사진=연합뉴스

■ "내년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도약' 위한 원년"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우선 현대차그룹에서 선보일 미래 전기차에 대해 소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내년은 현대차그룹에게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 전기차만을 위한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가 출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차세대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에 충전이 가능하고한번 충전으로 45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23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5년에는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해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서로 잘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 정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협력 강화를 위해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을 직접 방문해 배터리 신기술에 대한 협의를 이어왔다.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첫 만남을 시작으로, 지난달 22일 LG화학을 방문해 구광모 LG 회장과도 논의를 진행했다.

또 지난 7일에는 SK그룹 치태원 회장과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 및 미래 신기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인간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고 인류를 위한 혁신과 진보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ㅣ사진=현대차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ㅣ사진=현대차그룹

■ "3~4년 내 혁신적인 차세대 수소 시스템 개발...시장 선도할 것"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날 수소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시스템에 관련해서도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밝혔다. 특히, 넥쏘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에 대해 소개하며, 향후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는 현대 수소전기차 '넥쏘'는 지난해 전세계 수소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은 5000대를 판매했다"고 말했다. 

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되는 수소전기트럭"이라며 "이는 지난주 스위스로 선적됐고,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유럽에 수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국내 시장에서의 수소버스 및 수소트럭 판매 확대와 함께,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도 적극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연료전지시스템에 대해서도 "지난 20년 간 140여 협력업체들과 함께 개발했다"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 3~4년 안에 수명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춘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 기간 내 대형트럭에 최적화된 고내구·고출력의 새로운 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 및 적용해 출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수소에너지를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캠페인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5일에는 환경의 날을 맞이해 방탄소년단(BTS)와 함께 '글로벌 수소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캠페인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미래 에너지 '수소(H2)'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방탄소년단과 함께 특별 제작됐으며, 멤버들이 수소의 근원인 '물(H2O)'을 활용해 수소의 의미를 전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달 초 열린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수소 생태계와 기술, 안전 등을 이야기했고, 잘 얘기 됐다. 앞으로 수요가 늘면 투자를 계속 해야 할 것 같다"며 "인프라 투자도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같이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20 수소모빌리티+쇼' 현대차 전시관ㅣ사진=이기정 기자
'2020 수소모빌리티+쇼' 현대차 전시관ㅣ사진=이기정 기자

■ UAM 통한 '하늘 위 이동 혁명'..."세계 최고 친환경 기술기업 되겠다"

또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날 도심형 항공기인 UAM를 통해 '하늘 위에 펼처지는 이동 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UAM은 전기차 배터리와 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을 활용한 공중 이동수단이다. 현대차는 UAM 뿐 아니라 로보틱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차세대 혁신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지속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와 동시에 인류의 삶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들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이러한 기술은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그리고 빌딩, 발전소 등 생활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기대감이 높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UAM 기술 개발을 위해 인재 채용에 나서는 등 UAM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며,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UAM을 2028년 상용화해서 '하늘 위에 펼쳐지는 이동 혁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린 뉴딜은 미래를 위한 중요한 사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저탄소, 나아가 ‘제로’탄소시대를 위해, 전기차와 그리고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더불어 스타트업 및 중소 부품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날 발표에서 "오늘 대통령께서 주관하신 이 회의가 앞으로 더 좋은 정책으로 이어져 한국 자동차산업 도약을 뒷받침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미래 친환경 사업은 현대차그룹의 생존과도 관련있고 국가를 위해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잘 해내겠다"고 밝혔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