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보다 '스토리'에 집중하는 유통家
'가격'보다 '스토리'에 집중하는 유통家
  • 박진형 기자
  • 승인 2020.07.14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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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홈플러스
사진=홈플러스

최근 시리얼 시장에선 ‘파맛 첵스’가 단연 화제다. 맛과 가격보단 상품 출시에 숨겨진 스토리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끈 결과다. 이처럼 최근 기업들은 단순히 제품 특장점 중심의 마케팅 방식을 벗고 상품에 내재된 ‘내러티브(narrative)’를 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생필품 중심의 전통적인 마트도 '가격'이 아니라 '스토리'를 팔기 시작했다. 이제는 어디서 삼겹살을 10원 더 싸게 파는지 보다는, 지금 상품을 구매해야 하는 명분을 찾아주는 스토리, 생활의 가치를 높여주는 품질과 만족도에 소비자들의 눈이 더 쏠리는 탓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변화하는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스토리 중심의 매거진 형태 전단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는 지난 23년간 유지해온 전통적인 마트 전단의 틀을 과감히 깨뜨렸다. 기존 전단은 대체로 A2 사이즈 지면에 할인행사 품목들을 빼곡히 좌판식으로 나열하는 형태였고, 내용 역시 상품의 가격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새 전단은 각 시즌별로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의 정보와 스토리를 직관적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디자인과 색감을 대폭 개편하고, A3 사이즈 책자 형태로 만들었다.

특히 지면 배치도 핵심 상품에만 '선택과 집중'해 가독성을 높였다. 실제 16일자 홈플러스 전단 1면에는 초복에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삼계탕과 전복 2개 품목 그림으로만 전면을 꽉 채웠다. 지난주까지는 같은 지면에 30개 이상의 상품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수많은 상품을 모두 팔고 싶은 장사꾼의 욕심을 버리고 소비자 관점에서 지면을 다시 꾸린 것이다.

또한 특정 주제별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연관 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큐레이션'한 것도 특징이다. 예컨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올해 바캉스를 캠핑으로 대체하는 고객들을 위해서 수박, 삼겹살 등 먹거리와 텐트, 이동식 냉풍기, 해충킬러, 텀블러, 아이스박스, 캠핑 체어를 한 지면에 담고 상품 세부 정보와 스토리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번 주 캠핑 테마 지면에는 ▲시그니처 4인용 원터치 텐트(5만5900원) ▲시그니처 캠핑 체어 4종(각 2만3900~5만5900원) ▲씨없는 수박/유명산지 수박(10kg 내외 각 1만6990원, 7/16~17 이틀 간 행사카드로 결제 시 3000원 할인) ▲스타일리스 멀티냉풍기(6만9800원)를 모았다. 지면 1/4은 아예 상품 정보를 빼고 캠핑과 휴식을 연상케 하는 감성적인 이미지와 문구를 담은 것도 이색적이다.

각 상품 카테고리에 대해 '집중 탐구'하는 매거진 기획기사 형태의 지면도 눈에 띈다. 이번 주는 먹거리 중심 쇼핑고객을 위해 여름철 많이 팔리는 맥주 중에서도 국내 단독 소싱되는 세계맥주, 맥덕을 위한 기획팩, 각 종별 복숭아, 각 부위별 한우에 대해 심층적으로 소개했다.  

핵심 상품에 선택과 집중한 만큼 상품 이미지도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연출컷 중심으로 교체하고 사진 크기도 기존 대비 2~4배가량 키워 상품 몰입도를 높였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온라인 쇼핑 쏠림 현상과 각종 차별적 영업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고민을 보여준다. 상품 가격과 할인행사 중심의 일방적인 정보 전달보다는 지속적인 소통과 감성적인 접근을 통해 다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택순 홈플러스 고객커뮤니케이션팀장은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가격보다는 고객의 쇼핑 만족도와 품격을 높여줄 수 있는 스토리와 가치를 전달하는 데 집중키로 했다"며 "앞으로도 익숙함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관점의 상품 개발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슬기로운 소비생활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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