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LG화학, 중국 '필러' 시장 1위 비결은?
[이슈분석] LG화학, 중국 '필러' 시장 1위 비결은?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7.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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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첫 진출...2016년부터 시장 점유율 1위 수성
필러 제품 '이브아르', 고품질 가성비 이미지로 시장 선점
프리미엄 라인 '와이솔루션' 중국 임상시험 후 현지 출시 예정
이브아르 클래식 ㅣ LG화학

LG화학이 중국 '필러' 시장에서 장기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제품 라인업 강화와 사업군 확장으로 경쟁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의 필러 시장은 약 5천억원 규모로, LG화학의 필러 제품 '이브아르'는 중국 수출액만 연간 약 500억원에 달한다.

필러는 인체 성분과 같은 히알루론산 등 충전물을 주입해 움푹 팬 볼을 채우거나 주름을 메우는 등 미용성형 시술에 쓰이는 제품이다.

LG화학은 2013년 처음 중국에 진출한 이후, 매년 2~3년씩 가파르게 성장해 2016년 처음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이때부터 현재까지 중국 필러 시장 1위를 지켜내고 있다. 

■ 고가 의료시장 공략...'고품질 가성비' 이미지로 시장 선점

이브아르는 지난 2011년 첫선을 보인 후 2년간의 인증 절차를 거쳐 중국에 진출했다. 이브아르는 중국 기준으로 2번째 선보이는 수입제품이었다. 이때 LG화학은 중국의 고가 의료시장을 공략했다.

LG화학에 따르면 당시 중국 필러 시장은 활성화되기 전으로 양극화가 극심했다. 현지 업체들은 저가용 시장을 장악했고, 가격 경쟁 마케팅으로는 공략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필러 시술 비용이 국내 평균 시술가보다 3~4배 높아 중산층 이상이 고객인 시장으로, 단순히 가격보다는 제품의 '안전'에 대한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LG화학은 이브아르 클래식, 클래식 플러스, 볼륨, 볼륨 플러스 4종을 내세워 '고품질 가성비'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했다.

저렴한 중국제품보다는 좋은 품질이면서도, 스위스 등 고가의 유럽 제품보다는 낮은 가격으로 가성비 좋은 이미지를 선점했다. 중국보다 먼저 미용성형 시장이 활성화된 한국의 제품이어서 안전하고 믿을만하다는 인식도 한몫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이 가진 신뢰성과 이브아르만의 제품력으로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면서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한 효과와 오랜 시간 쌓아온 사업역량으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1위 굳히기...포트폴리오 강화 나선다

LG화학이 중국에 진출할 당시 현지 필러 시장은 활성화되기 전이었다. 시장 진입이나 경쟁 면에서도 그만큼 수월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에스테틱 시장도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에서 기존에 4개 제품을 선보인 브랜드는 이브아르가 유일하다. LG화학은 판매제품 확대로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브아르 와이솔루션 360 ㅣ LG화학

LG화학은 이에 맞춰 '이브아르'의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기존 클래식, 클래식 플러스, 볼륨, 볼륨 플러스 4종 외에 '와이솔루션'의 중국 현지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와이솔루션은 이브아르의 프리미엄 라인으로 지난 2018년 국내에 출시됐고, 임상시험 이후 중국에 선보이게 된다.

LG화학은 임상시험에서 238명을 대상으로 와이솔루션의 안면 부위 볼륨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미용시술 기술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국내 의료진들과 개발한 이브아르 맞춤형 시술 기법을 중국 의료진들에게 소개하며 중국 내 미용시술 트랜드를 이끌고 있다"면서 "와이솔루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고객의 선택 폭을 보다 넓혀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출 다변화를 위해 중국 시장 외에도 유럽 남미 시장 등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