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LG전자, 생활가전 힘으로 2분기 '어닝 서프'
[실적분석] LG전자, 생활가전 힘으로 2분기 '어닝 서프'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7.0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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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던 LG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공장과 전자제품 유통업체들이 문을 닫으며 가전 부문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생각보다는 선방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 영업이익 전분기 대비 반토막...시장 전망치는 14% 상회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이 매출액 12조8340억원, 영업이익 493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했고, 지난 1분기와 비교해서도 12.9% 떨어졌다.

특히, 지난 1분기 1조904억원으로 1조원을 넘었던 영업이익은 2분기 들어 크게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4.4% 감소했다.

다만, 시장의 우려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LG전자의 2분기 시장 전망치는 약 4300억원으로 실제 기록한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14% 이상 상회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코로나19에 따른 '셧다운'(폐쇄)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3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컨센서스 상회 요인으로는 주력인 가전 부문이 생각보다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 북미와 유럽이 셧다운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국내에서 프리미엄 중심의 생활가전이 기대 이상으로 팔렸다.

LG전자 '올레드 갤러리 TV'/사진=LG전자
LG전자 '올레드 갤러리 TV'/사진=LG전자

■ 생활가전 영업익 5000억원 추정...TV, 스마트폰도 선방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의 매출은 5조2000억~5조3000억원대, 영업이익은 5000억원대로 추정했다. 

실적이 전년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생활가전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한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글로벌 가전 매장 폐쇄 타격은 있었지만 온라인 판매는 호조였고 특히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건강·위생 관련 가전 제품 판매는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부문(MC)은 21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간 가운데 신제품 '벨벳'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적자 폭이 작년 동기, 전분기보다 적은 2000억원대이고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두달 간 인도에서 중국산 불매 운동이 거세지면서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이전과 비교해 10배 증가하는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TV(HE) 부문도 수요가 애초 예상보다는 덜 감소했고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서 부진을 방어, 영업이익이 700억원 중후반대로 예측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VS) 사업은 완성차 업체 가동 중단 영향으로 1000억원대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3분기부터 자동차 시장 개선에 따라 적자가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TV와 스마트폰 마케팅비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출하량이 기대치를 상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수 소비재 수요가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