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두산솔루스 매각 막바지...'자구안 순항 행보'
[이슈진단]두산솔루스 매각 막바지...'자구안 순항 행보'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7.0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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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조기 정상화를 위해 3조원을 투입한 가운데, 이를 갚기 위한 자구책 중 하나로 진행중인 두산솔루스 매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계열사 두산솔루스 매각을 위해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와 재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산솔루스는 두산을 비롯해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분 모두의  매각이 유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해당 지분의 매각 가격은 7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스카이레이크와 두산솔루스 매각을 위한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지난 4월 매각이 임박했지만 매각가를 두고 상호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며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스카이레이크 측은 매각가로 6000억원을 제시했지만, 두산 측에서는 이 금액이 낮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매각 방식을 공개매각으로 전환했지만, 예비입찰에 원매자들의 반응이 시원찮아 흥행에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그룹은 다시 스카이레이크와 협상을 재개하며 두산솔루스 매각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이 두산솔루스 매각에 성공한다면 이는 두번째 매물이 된다. 지난달 29일 두산그룹은 클럽모우CC 매각을 위한 입찰을 실시한 결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은 입찰가로 185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매각가는 1400억원대 정도로 추정됐지만, 유휴부지 1만평이 추가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입찰가를 올렸다. 

두산중공업은 2주의 실사를 거친 뒤 이달 내에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두산그룹은 채권단에 3조6000억원의 지원을 긴급 지원받고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연내 1조원 규모의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와 계열사 지분 매각과 두산타워와 골프장 등 부동산 매각을 포함한 3조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두산그룹은 "자산매각, 유상증자, 비용축소로 3조원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을 최대한 신속하게,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이행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두산중공업에 대해서는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사업구조 재편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며 "두산중공업은 미래 혁신기술 사업에 역량을 집중키로 하고 가스터빈 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두 분야를 사업 재편의 큰 축으로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두산중공업도 “친환경 미래형 고부가가치 사업인 두 사업을 주축으로 ‘Power Solution Provider’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달 그룹 전 직원에게 보내는 메세지를 통해 빠른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다지기도 했다.

박정원 회장은 메세지에서 "경영정상화 및 사업구조 개편 방향에 맞춰 자산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두산 대주주들은 중공업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에 참여해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