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DB그룹 2세경영 개막 … "김남호 회장은 누구?"
[CEO] DB그룹 2세경영 개막 … "김남호 회장은 누구?"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0.07.0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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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호 DB그룹 회장<사진제공=DB그룹>

DB그룹의 창업주 김준기 회장의 경영 복귀가 멀어지면서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이 지난 1일 신임 그룹 회장에 오르며 '2세경영'의 개막을 알렸다.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젊고 역동적인 조직,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실행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각사 임원진들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디지털 컨버전스 구축과 온택트 사업역량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재계와 금융권에서는 김 신임 회장이 40대인 만큼 세대교체와 금융 부문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일찍부터 그룹 경영을 맡기 위한 경영승계 수업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 웨스트민스터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김 회장은 군복무를 마치고 2002년 글로벌경영컨설팅 회사 AT커니에 입사하며 경험을 쌓는다. 이후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하고 미국 UC 버클리대학교 파이낸스 과정을 수료했다.

김 회장은 2009년 1월 동부그룹에 입사했다.  동부제철, 동부팜한농 등 주요 계열사에서 생산·영업·공정관리·인사 등 각 분야 실무경험을 쌓았다. 

그는 전공인 금융분야에서 쌓은 전문지식과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동부팜한농·동부대우전자 등의 매각작업을 주도해 DB그룹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금융·IT 중심으로 재정비하는데 기여했다.

특히 2010년대 중반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DB INC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는 데 적지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부터는 DB금융연구소를 담당하며 그룹 내 핵심인 금융 계열사를 관리하는 등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DB메탈의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하며 유상증자를 이끄는 등 DB메탈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힘썼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DB그룹은 철강, 건설, 전자계열사들이 잇달아 분리되면서 DB손해보험, DB생명, DB금융투자 등 그룹 전체 매출에서 금융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90%에 달한다. 김남호 회장은 DB손해보험(9.01%)과 DB Inc.(16.83%)의 최대주주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 DB금융투자, DB캐피탈 등을, DB Inc.는 DB하이텍과 DB메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김 회장 일가의 화려한 혼맥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김 회장의 외가는 삼양그룹이다. 김남호 회장의 부친인 김준기 전 회장은 전 삼양염업 회장의 차녀인 김정희씨와 결혼했다. 김남호 회장의 외조부는 고(故) 김상준 삼양염업 명예회장이며, 외증조부는 고 김연수 삼양그룹 창업주다.

김준기 전 회장의 여동생이자 김남호 회장의 막내고모인 김희선씨의 남편은 신춘호 농심홀딩스 회장의 차남인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이다.

특히 김남호 회장은 차광렬 차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의 장녀인 차원영씨와 결혼했다. 차광렬 소장은 차병원 설립자인 고 차경섭 차그룹 명예이사장의 장남이다. 차그룹은 차병원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헬스케어 기업이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