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기국회 파행 위기? '자유한국당 보이콧 선언'
첫 정기국회 파행 위기? '자유한국당 보이콧 선언'
  • 승인 2017.09.0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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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로고
 
[비즈트리뷴]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정기국회에 강력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일 MBC 김장겸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하는 긴급 의원총회서 "정부의 언론장악 의도"라며 "이는 MBC의 문제가 아닌 나라의 문제이기에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더 이상 지켜보다가는 나라가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원내에서 적극적으로 투쟁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저는 대국민 투쟁을 하겠다"며 "요즘은 보면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연상시킨다. 강성귀족노조를 앞장세워서 한국 사회전체를 강성귀족노조 세상으로 만들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게 언론노조다. 민주노총의 언론노조가 중심이 되어 MBC, KBS를 노영방송으로 만들어서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겠다는 그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야당이 된 이후에 첫 번째로 맞는 정기국회에서 나라 전체가 좌편향 노조의 나라로 가는 것을, 강성귀족노조의 나라로 가는 것을 우리가 막아야 한다"며 "오늘 여러분들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듣고, 우리 원내에서 적극적인 투쟁을 정우택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해주시고 저는 대국민투쟁을 하도록 하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노리갯감이 되고, 우스갯감이 되고, 저들이 노리는 보수우파의 궤멸에 희생물이 되고, 생존을 걸고 투쟁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오는 4일 시작되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국회 전반적 일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우택 원내대표 역시 "방송장악 음모가 드디어 드러났다"며 "이제 이 방송장악, 언론의 자유를 탄압해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기능을 하는 우리 언론의 기능을 말살하는 소름끼치는 사건이 드디어 발생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로써) 정기국회가 순탄하게 갈 수 없다"며 "정기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했더라도 정기국회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신념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입장은?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마땅히 해야하는 정기국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민생포기"라며 "불법성이 드러난 문제를 옹호하기 위해 민생을 볼모로 잡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도 자유한국당의 보이콧 철회를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한국당의 정기국회 보이콧 결정은 문재인정부의 독주를 용인하고 부추기는 꼴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번 정기국회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열리는 첫 정기국회로, 앞으로 5년간 국정의 향배를 가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문재인 정부가 더 좋은 방향으로 국정을 펼칠 수 있도록 견제하고 비판할 막중한 책임이 야당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이 진정 성찰과 반성을 통해 제대로 된 제1야당 역할을 하겠다면 명분없는 보이콧 결정을 당장 철회하라"고 반발했다.

반면 바른정당은 '청와대의 책임'을 거론하며 자유한국당을 두둔했다.  바른정당은 당내의견을 수렴한 뒤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정하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을 저렇게 만든 근본적인 원인은 청와대의 독선과 오만"이라며 "(바른정당 역시) 의회민주주의를 지키면서 청와대의 일방적 독주를 저짛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에 대해 최고위와 의총을 통해 당내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