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논란...하태경의원 '로또 취업 방지법' 발의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논란...하태경의원 '로또 취업 방지법' 발의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0.06.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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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안검색 직원을 직접 고용하기로 한 데 대해 반대하며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멈춰달라고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하루 만에 16만5천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와관련, 공공기관도 국가공무원처럼 공개 채용을 해야한다는 내용의 '로또 취업 방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대학생들이 꼽은 일하고 싶은 공기업 1위에 올라있는 기업으로도 알려져있어 취업준비생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청원 글에는 24일 정오 기준 16만5천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 현직자들은 무슨 죄냐"며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이냐"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한국철도공사에서도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후 사무영업 선발 규모가 줄었다"며 "이것은 평등이 아니라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무조건적인 정규직 전환, 이게 평등입니까?', '기회가 공평하지 않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중단하라' 등의 청원 글도 올라왔다. 이들 게시글에도 각각 5천여명, 2천5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이에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하며 1900여명의 보안검색 요원들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이 결정에 취업준비생들은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가려고 대학 나와 수년을 공부하고 있는데 누구는 알바하다 정규직 된다'는 내용의 글들을 취업 정보 카페에 올리는 등 불만를 토로하고 있다. 

한편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보안검색요원 정규직 전환과 관련,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 정규직 전환 취소와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정권에겐 열심히 공부하는 청년학생들도 적폐인가. 문 대통령은 인천공항 ‘로또취업’ 취소하고 청년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방문했던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무조건 정규직화가 결국 로또취업으로 드러났다”며 “청년들이 바라는 것은 준비한 사람에게 동등한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문 정권은 노력하는 청년들이 호구가 되는 세상을 만들었다”며 “대한민국 공정가치 말살한 문 대통령은 잘못을 인정하고 청년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인천공항의 결정은 단순히 2143개 신규일자리를 없애 버린 게 아닌 수십만 청년들의 기회의 사다리를 걷어찬 것”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의심하게 만들었다. 대한민국 공동체 질서 근간을 뒤흔든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